▶ 모차르트 걸작…‘인과응보’ 교훈
▶ ‘카탈로그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 7월2일까지 4차례 더 공연
지난 10일 두번째 공연을 펼친 SF오페라의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공연 장면. 주인공 ‘돈 조반니’가 자신이 죽인 기사장 무덤의 거대한 석상 앞에서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참회를 거절하고 있다. <사진 SF오페라>
SF오페라가 지난 10일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 두 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달 4일 시작해 오는 7월2일까지 약 한달간 이어지는 SF오페라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그 명성답게 지난 10일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스크린을 통해 전체적인 줄거리가 영화 프리뷰처럼 비춰진 후 1막이 본격 시작됐다. 에스파냐의 호색귀족인 주인공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의 아버지(기사장)를 죽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나를 연기한 아델라 자하리아 소프라노의 구슬픈 연기에 이어 그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가 함께 복수를 다짐하며 내용이 전개된다.
‘돈 조반니’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귀족, 신흥 부르주아, 시골 처녀 할 것 없이 여자라면 들이대고 보는 탕아 ‘돈 조반니’의 엽색 행각과 이를 익살스럽게 풍자한 희극적인 요소들이다. 특히 돈 조반니의 하인으로 주인의 악행을 수습하는 공범이면서 결국 뒤통수를 맞는 ‘레포렐로’ 역의 루카 피사로니는 당일 공연에서 유명 아리아 ‘카탈로그의 노래’를 통해 주인이 유럽 전역에서 놀아난 여성의 수를 익살스럽게 읊으며 노래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돈 조반니’에게 놀아난 주요 여성은 3명. 그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돈나 안나’와 과거 그에게 버려졌으나 끝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못 하는 ‘돈나 엘비라’, 순박한 시골 처녀로 약혼자가 있음에도 결국에 유혹에 당하는 ‘체를리나’가 그 주인공이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한 2중창 ‘연인이여, 나에게 그대의 손을’은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를 유혹한 후 함께 사랑을 노래한 듀엣곡이다. 극중 ‘돈 조반니’ 역을 맡은 에티엔 두피스 바리톤과 ‘체를리나’의 크리스티나 갠스크 소프라노가 달콤한 화음을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복수의 칼날의 갈며 주인공 ‘돈 조반니’를 찾기 위해 분장을 하고 파티에 참석한 (왼쪽부터) ‘돈나 안나’와 그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 ‘돈나 엘비라’. <사진 SF오페라>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극중 인물들은 힘을 모아 복수의 칼을 갈며 ‘돈 조반니’를 쫓고, 그 과정에서 하인과 옷을 바꿔 ‘레포렐로’를 곤경에 빠트리고도 ‘돈 조반니’는 아무런 후회의 기색 없이 오히려 뻔뻔하게 여자 자랑을 늘어놓는다. 마지막엔 그가 죽인 안나의 아버지(기사장) 무덤의 거대한 석상이 참회를 요구하지만 교만하게 거절하고, 결국 지옥의 불길로 떨어진다.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세트장을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의 석상과, 실제 지옥불을 연상케 하는 세트에 음향적 효과가 더해져 인과응보라는 교훈이 실감나게 표현된 무대였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는 1787년 프라하의 이탈리아 가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으며, 로렌조 다폰테의 작사에 의한 2막 오페라다. SF오페라 ‘돈 조바니’ 공연은 6월18일과 21일, 26일, 7월2일 네 차례 남아 있다. 티켓 구매 및 문의는 https://www.sfopera.com/on-stage/don-giovanni/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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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