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14∼15일 FOMC회의 주목
▶ 소비자 물가, 시장 예상치 훌쩍 넘겨
7월 0.75%P 올릴 가능성 관측 대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음 7월 회의의 금리 인상 폭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40년여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연준이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장 이번 회의보다는 다음 회의인 7월 FOMC 회의에서 이 같은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인상에 나설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WSJ은 연준이 그동안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에 맞춰 금리 인상을 해왔고, 점도표(dot plot)라는 추가적인 정책 수단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회의에서 돌발적인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사전 안내가 올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WSJ은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대응이 늦긴 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이 어떻게 될 지 시장이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파월 의장의 의사소통 덕분에 시중 금리가 빨리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 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한데 모은 점도표도 공개한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올해, 내년에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 것인가 예상하는 바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나 폭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는 연준이 그동안 0.75%포인트 인상을 논의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WSJ은 설명했다. 사전 안내와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앞으로 0.5%포인트씩 몇 번 인상할 것인지 시장이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WSJ은 연준이 시장과 직접적으로, 빈번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며 로런스 서머스 전 연방재무부 장관을 그 예로 들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폴 볼커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사례처럼 모호하고 수수께끼와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