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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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찾아 전공·직업 선택의 발판 될 수 있어

2022-06-13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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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 인턴십, 관심 분야에 일하면서 소중한 사회경험

▶ 실제 체험을 통해 대학 입시에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구들이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여름방학은 고등학생들에게는 학과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대학 입시에 가장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명문대 입시의 당락여부가 결정되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인턴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교생들이 많다. 고교때 인턴십은 아주 소중하다. 막연히 관심분야에 대해 상상만 하던 것을 벗어나 직접 체험해보고 자신이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인턴십에서의 이런 소중한 체험은 학업 동기를 북돋우고 목표를 세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에 좋아하고 관심있는 인턴십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철저한 리서치와 준비는 필수다. 학생의 대학 진학은 물론 인생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인턴십을 찾기위한 중요한 팁들을 모아봤다.

■인턴십의 중요성


인턴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이라면 학교 성적만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특기와 소질을 고려해 미래의 전공과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상상만 하던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심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통해 직업과 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명확히 깨닫게 되고 학업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도 큰 수확이다.

또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교실에선 배울 수 없는 실무능력을 배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과 수업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도 있다.

인턴십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맞는 전공이나 직종을 고등학생 때 찾는다면 더 빨리 자기계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분야 찾기

어떤 분야에서 인턴십을 할까 고민된다면 우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나 좋아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예를 들어 역사와 고고학에 흥미가 있고 고고학자란 직업에 대해 알고 싶다면 고고학자들과 함께 하는 현장답사나 발굴 등을 하는 인턴십을 찾아본다.


막연히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고고학과 실제 경험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적성과 흥미찾기

막상 관심있는 분야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면 자신의 적성과 희망하는 전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꼭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야나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처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분야가 아주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인턴십 서치하기

인턴십을 서치하는 방법은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재학중인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인턴십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에서는 카운슬러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어쩌면 학교가 갖고 있는 선배들의 인턴십 리스트가 제공될 수도 있다. 자신이 인턴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나 기관에 직접 문의해도 좋다.

이때 꼼꼼하게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 때 인턴십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과 관심사항에 대해 어떻게 말할 것인지도 연습해야 한다. 그런 다음 회사에 연락(방문 혹은 전화나 이메일)해 고등학생들을 위한 인턴십을 제공하는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거주지 인근’(internship near your town) 혹은 관심분야를 검색어로 넣는다. 많은 인턴십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고등학생을 위한 인턴십’(internships for high school students)이란 검색어도 사용하고 다양한 옵션을 시도하는 게 낫다.

하지만 인터넷의 경우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반면 신분도용 등의 위험이 있는 사기성 웹사이트가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인턴십을 알선해준다며 수수료를 받는 회사라면 요주의 대상이다.

▶적합한 사이트

대표적인 곳으로는 유턴(Youtern), 뮤즈(TheMuse) 또는 링크드인(LinkedIn)을 꼽을 수 있다.

구글(Google)은 반드시 활용해야 할 사이트로 직무 혹은 포지션과 인턴십, 위치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쓸만한 정보들이 올라온다.

이밖에 특별히 비영리 단체나 NGO 관련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디얼리스트(Idealist.org)를 클릭해보자. 180 여개국 6만개에 가까운 단체 및 기관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학생 보호협회(Student Conservation Association)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사이트. 정부에서의 인턴십을 찾고 싶다면 유에스에이 잡스(USAJobs.gov)를 둘러보면 된다.

인턴십 기회를 찾는 방법은 원하는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잘 하는 것이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꼭 어렵게 생각할 필요만은 없다. 종종 트위터에서 좋아하는 회사들을 팔로우하고 트윗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

인턴십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우선 인턴십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는 게 좋다. 이

런 점에서 인턴십 기간 ‘최대한 많이 배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주어진 임무가 그렇게 즐겁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이 노력할수록 더 많은 베니핏이 따라오게 된다.

또 처음 접하는 분야라면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나 자신이 모르는 스킬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은 적극성이다. 자신이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라는 것은 고용하는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 물어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또 비교적 업무량이 많지 않아 여유가 있다면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다른 일이 있는지에 대해 보스에게 물어보라. 이것은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될 뿐 아니라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보스에게 각인시키기도 한다.

■인턴십 하기 전 고려 사항

고등학생을 겨냥한 많은 인턴십 중에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 어떤 인턴십은 돈은 주지 않으면서 특별한 경험을 쌓거나 기술을 습득할 기회도 없고 그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만 하기도 한다. 이런 인턴십은 경험이라기 보다 노동에 가까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턴십을 수락하기 전 다양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인턴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주업무는 지원서 등에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면접관이나 수퍼바이저 등에게 주도니 일상 업무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또 관심이 많은 분야라면 자신의 역할이 궁금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일을 시도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등이 질문사항이다.

예를 들어 미생물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다양한 실험을 기대하고 과학연구소에 인턴십을 신청했는데 막상 하는 일은 비커 청소나 허드렛일이라면 금방 실망하게 될 것이다.

고등학생 대상 인턴십들은 무보수가 아주 많다.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인턴십을 해야하나라는 갈등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진짜 좋은 인턴십의 경험은 학교 수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적성에 맞는 특정 분야라면 경험을 쌓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무급 인턴십이라도 다른 잇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학점으로 인정되기도 하고 이런 경험은 나중에 구직이나 다른 인턴십을 얻는데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이나 유명 교수만 선호 금물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기업이나 유명 교수 오피스에서 인턴십을 해야 대학 입학 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실제 이런 곳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해도 학교 성적이 좋지 않거나 추천서가 평범하다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오히려 평범한 곳에서 인턴십을 했더라도 지원자의 관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한 흔적이 나타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또 인턴십이 원하는 전공과 연결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전공과 연결성이 없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주의사항

인턴십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본업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턴 기간에도 학업에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이치를 삶이나 직업을 통해 응용하고 터득해 나가기 위해 인턴십을 하는 것인데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무작정 인턴십을 하게 되면 인턴십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또 대입전형에서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인턴십 때문에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면 성취감보다는 후회가 더 클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인턴십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대학 서머 프로그램

대학 서머 프로그램의 경우 넓은 의미의 인턴십 프로그램이며 리서치의 성격이 강하다. 영리가 목적이며 약 3주 정도의 코스를 밟으면서 대학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 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모두 교수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아니며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명 대학들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해서 나중에 그 대학에 지원했을 때 혜택을 받는 것은 없다.

대신 선발과정부터 까다로운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면 MIT가 진행하는 ‘MITES’(Minority Introduction to Engineering and Science) 같은 프로그램은 선발만 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 30%가 후에 MIT에 합격한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자신의 관심사와 확실한 필요성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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