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다양한 실용적인 학문과 저렴한 등록금이 강점”

2022-06-06 (월) 박주연 기자
크게 작게

▶ 에세이 필요 없고 거주자학비 6,700여달러

▶ 낮은 졸업률과 상대적으로 파트타임 학생 비중 많아

UC와 함께 캘리포니아의 양대 주립대 시스템 중 하나인 칼스테이트 대학(CSU)은 실용학문의 산실이라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칼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 23개의 캠퍼스를 거느리고 있으며 특화된 다양한 전공과 합리적인 등록금 등 강점까지 갖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 후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며 개솔린 가격에서부터 자동차에 이어 식료품비, 외식비 등 뛰는 물가에 학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감이 커져 주립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에세이 등을 요구하지 않아 지원도 간편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낮은 졸업률과 상대적으로 파트타임 학생 비중이 많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또 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UC와 함께 칼스테이트(CSU)가 양대 주립대 시스템이다. 하지만 칼스테이트는 한인 등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UC에 비해 관심을 덜 받거나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칼스테이트 입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23개 캠퍼스로 구성


칼스테이트는 칼스테이트 유니버시티(CSU)로 시작되는 학교만 떠올리지만 다양한 이름의 23개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CSU 명칭이 붙는 베이커스필드, 채널아일랜드, 치코, 도밍게즈힐스, 이스트베이, 프레즈노, 풀러튼, 롱비치, LA, 몬트레이베이, 노스리지, 새크라멘토, 샌버나디노, 샌마르코스, 스타니슬라오가 있으며 훔볼트 스테이트대학, 칼 마리타임아카데미, 칼폴리포모나, 샌디에고 스테이트대학, 샌프란시스코스테이트대학, 칼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 소노마 스테이트대학 등도 모두 칼스테이트 계열이다.

약 48만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5만3,00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한다. 남쪽으로 샌디에고에서 북쪽 훔볼트까지 주 전역에 걸쳐 있으며 재학생 1,000여명에 불과한 칼 마리타임아카데미에서 3만5,000명을 상회하는 칼스테이트 노스리지까지 다양하다.

■합리적인 등록금

칼스테이트의 최대 장점은 합리적인 등록금 이다. 모든 캠퍼스는 주립대학으로 저렴한 학비로 보다 많은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2022~2023학년도 23개 캠퍼스의 평균 학비는 캘리포니아 거주자의 경우 6,792달러다. 이 비용 외에도, 캘리포니아 거주민이 아닌 학생들은 시메스터 유닛당 396달러 혹은 쿼터 유닛당 264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캘스테이트 거의 모든 캠퍼스이 경우 캘리포니아 거주자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에 비해 같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시스템인 UC의 경우 2022~2023학년도 등록금은 캘리포니아 거주자는 1만3,104달러, 비거주자는 4만4,130달러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 9개에 불과한 UC에 비해 23개 캠퍼스를 가진 칼스테이트는 선택의 폭이 넓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칼스테이트 지원자들은 캠퍼스 선택에 있어 위치와 규모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중 위치가 최우선인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칼스테이트에 진학을 원한다. 집에서 통학함으로 인해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별 특징

칼스테이트의 경우 전체 23개의 캠퍼스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분위기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공학, 의료, 교육, 비즈니스, 농업, 실용 미술 등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칼 마리타임(Cal Maritime)의 경우 해양 관련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학문과 기술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서부에서는 유일하게 해양 관련학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명성을 가진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샌루이스오비스포와 포모나에 있는 칼폴리 대학의 경우 과학과 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폴리테크닉 대학이다. 샌디에고 스테이트와 칼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칼스테이트 중에서 학문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칼스테이트 LA

칼스테이트 LA는 LA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5마일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전체 등록생은 2만 7,827명이다. 회과학, 헬스 전문, 심리학 등이 대표적인 전공이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재학생 수가 4만명에 육박할 만큼 칼스테이트에서는 풀러튼 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며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한다. 비즈니스/마케팅, 사회과학, 심리학, 헬스 전문등이 인기 전공으로 꼽힌다.

▲칼폴리샌루이스오비스포

샌루이스오비스포는 LA에서 두 시간 남짓 중가주 해변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도시다. 전체 인구가 5만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칼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는 다른 칼스테이트 캠퍼스에 비해 통학하는 학생 수가 적다. 이는 재학 중 더 많이 커뮤니티에 대해 느끼게 하호 색다른 대학생활을 경험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칼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의 건축학 코스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등록생은 2022년 가을학기 기준 2만 1,477명으로 가장 인기있는 전공은 엔지니어링, 비즈니스/마케팅, 생물과학, 사회과학. 신입생의 재등록률(retention rate)은 95%다. 미국에서는 신입생이 2학년에 재등록하는 비율을 매우 중요한 통계로 사용하며 명문대일수록 그 수치가 높다.

▲샌디에고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샌디에고에 위치한 이 대학의 전체 등록생은 3만4,000여명. 비즈니스/마케팅, 사회과학, 헬스 전문, 심리학, 엔지니어링 등이 가장 인기있는 전공들이다.

▲칼폴리 포모나

LA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의 포모나는 인구 15만명의 도시로 포모나 페어플렉스의 본거지다. 포모나는 학생들에게 대도시 외곽의 다양한 분위기의 환경을 제공한다. 전체 등록생은 2만5,800여명, 대표적인 전공으로는 비즈니스/운영, 호텔경영학, 생물학, 토목 공학, 기계 공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전체 칼스테이트 캠퍼스 중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4만여명이 넘는다. 인기 있는 전공으로는 비즈니스/마케팅, 헬스전문, 심리학, 사회과학 등이 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

인구 47만명의 도시 롱비치에 위치해 있다. 총 등록생은 3만7,000여명으로 풀러튼, 노스리지 캠퍼스에 이어 3위 규모다. 인기 있는 전공으로는 비즈니스/마케팅, 헬스 전문, 사회 과학, 소비자/인문 과학을 들 수 있다.

▲마리타임 아카데미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중간 쯤 위치한 바예오에 위치한 칼스테이트 캠퍼스 중 한 곳이다. 마리타임 캠퍼스의 경우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을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내 전공 중 하나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총 등록생은 1,000여명. 2020년 가을학기에 1,320명이 지원해 277명이 등록했다. 인기 전공으로는 경영/국제 비즈니스 및 물류, 시설공학 기술, 국제학 및 해양학, 해양공학, 해양교통, 기계공학 등을 내세울 만하다.

▲샌호제 스테이트

샌호제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인구 100만의 도시다. 그만큼 이 지역에는 테크놀러지 업체들과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다. 이곳에 있는 샌호제 스테이트 대학은 총 재학생이 3만5,000여명에 달하며 비즈니스 마케팅, 엔지니어링, 헬스 전문, 시각 공연예술과 사회과학이 잘 알려진 전공이다.

■단점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

칼스테이트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단점들도 잘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낮은 졸업률이다. 칼스테이트의 신입생이 대학에 들어와 4년내 졸업하는 비율은 20%가 채 못 된다. 칼스테이트 중에서 졸업률이 가장 높다는 샌루이스오비스포도 50%에도 크게 미달한다. 다른 캠퍼스는 상황이 더 나빠 전국 공립대 평균인 34%에도 훨씬 못 미친다.

교육 전문가는 “실리를 중시하고 자신의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칼스테이트의 이점을 꼼꼼히 챙긴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