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4일-7월 3일, 테너 김건우, 메조 소프라노 김효나, 세비나 김
6월14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공연하는 중국의 고전 홍루몽(紅樓夢)에 한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SF오페라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7차례 공연되는 ‘홍루몽(Dream of the Red Chamber)’ 공연에 남주인공 역으로 테너 김건우(가보옥), 왕부인 역에 메조 소프라노 김효나, 할머니 사태군 역에 메조 소프라노 세비나 김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테너 김건우와 메조 소프라노 세비나 김은 이번 공연에서 SF오페라의 데뷰 공연을 펼치게 되며 왕부인 역의 김효나는 2016년의 SF오페라의 ‘홍루몽’ 초연 공연 당시 역시 왕부인 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출연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경희 음대를 졸업한 테너 김건우씨는 서울 국립 오페라 아카데미 및 독일 등지에서 수학했고 몬트리얼, 서울 등지에서 열린 국제 성악 콩쿨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씨는 또 프라치도 도밍고 오페라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바탕으로 Glyndebourne 페스티발에서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에 출연했으며 필란드 국립 오페라, 샌디에고 오페라, 아일리쉬 국립 오페라단에서 ‘돈 파스콸레’, ‘윌리엄 텔’ 등의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메조 소프라노 김효나씨는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국 오디션 최종 본선에 올랐던 성악가로 제르다 리스너 국제 콩쿠르 1등, 수리 음악 콩쿠르 1등을 비롯해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밖에도 2016년 SF오페라의 ‘’홍루몽’ 출연 및 수년 전 김지영씨가 작곡한 오페라 ‘From My Mother’s Mother’를 통해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 데뷔한 바 있다.
이태리의 Marcello Giordani 국제 성악대회 우승자인 세비나 김씨는 런던의 Royal Albert Hall에서 열린 ‘나비부인’ 공연에서 스즈끼역을 맡아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각종 리사이틀 및 오라토리오 무대에서 공연한 김씨는 보고타 심포니와 함께 ‘트리스탄과 이졸데’, 대구 등지에서 열린 ‘아이다’, ‘루치아’ 등에 출연하여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SF오페라가 지난 2016년 세계 초연으로 공연한 ‘홍루몽’은 중국계 작곡가 Bright Sheng, 토니상 수상자 David Henry Hwang의 대본으로 완성을 보았으며 무대는 ‘와호장룡’에서 오스카상을 받은 예술감독 Tim Yip, 그리고 타이완의 무대감독 Stan Lai 등이 대거 참여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7 홍콩 아트 페스티발에도 초청된 바 있는 ‘홍루몽’은 붉은 누각의 꿈이라는 뜻으로 18세기 청나라 때의 소설을 말한다. 작가가 조설근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난징을 배경으로, 상류 계급 가씨 가문의 차남 가보옥과 가보옥의 고종사촌 임대옥, 그리고 이종사촌 설보채 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주인공 임대옥은 어려서부터 외가인 가씨 가문에 의탁하였으며, 시 짓기와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춘 미소녀였으나 병약한 탓에 신경질이 잦고 앓아 눕는 날이 많았다. 설보채는 가보옥과는 이종사촌지간으로 어릴 때 부터 대관원이란 곳에서 시와 노래, 책 등을 읽으며 단란한 시절을 누렸으나 장성하여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주인공 가보옥은 풍류를 즐기는 한량으로서 병약한 임대옥을 사랑하지만, 인연은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은 설보채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다.
일시: 6월14-7월3일, 장소: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401 Van Ness Ave. S.F.,) 티켓: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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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