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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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캠프, 활용 방식에 따라 대입 경쟁에 차별화 요소”

2022-05-02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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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분야 택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스펙은 저절로

▶ 같은 대학 서머캠프 지원해도 대입 시 특별한 혜택은 없어

미국은 여름방학이 길다. 이에 학부모들은 긴긴 여름방학 동안 대학진학을 앞둔 자녀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스펙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학들의 서머캠프다. 서머캠프는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서머캠프를 이용하거나 혹은 명문대학의 서머캠프 프로그램에 등록해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에 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명 캠프의 경우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 서머캠프를 했다고 해서 꼭 명문대학에 갈 수 있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대학 서머캠프는 본인이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입학 경쟁에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학 서머캠프의 이모저모 및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서머캠프에 관심을 갖는 이유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명문대 입시 추세를 판단하면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차별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한다.

이렇기 때문에 유명 대학들의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명문대학 입학뿐 아니라 커리어에 대한 관심과 결정을 위해 자녀가 소질이 있는 분야를 리서치해 대학 서머 프로그램에 등록을 시킨다.

일반적인 대학 서머 프로그램은 영리가 목적이며 3주 정도의 코스를 밟으면서 대학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 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모두 교수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아니며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유명 대학들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해서 나중에 그 대학에 지원했을 때 혜택을 받는 것은 없다. 대신 선발과정부터 까다로운 프로그램들도 있다.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학 서머캠프가 진짜 가치 있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한마디로 수험생에게 경쟁력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프로그램’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험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속단하는 것은 힘들다.

■서머캠프 선택 요령

서머캠프를 선택할 때는 학생의 관심사와 확실한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캠프에 참가하게 되면 이 경우 내실 있는 스펙을 갖출 수 있어 대학 입학 사정에서도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서머캠프 선택 전 고려할 사항들도 적지 않다. 우선 커리큘럼이다. 서머캠프 참가를 통해 새로운 것이나 도전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봐야 한다.

또 자신의 아카데믹 및 과외활동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강사진도 중요하다. 교수가 강의를 맡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리 강의를 들어본 선배들이 있다면 조언을 구해본다.

서머캠프 선택시 거리도 고려해야 하는데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학생에 따라서는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로컬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굳이 장거리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서머캠프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

■적성파악은 필수

자신의 관심사와 확실한 필요성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잘못하면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과학이나 수학, 역사 등 자신이 흥미롭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참여해야 경쟁자들에 비해 훨씬 내실 있는 스펙을 갖출 수 있다.

이는 입시에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표현할 때 다른 수험생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학생이 의대나 약대, 공대, 법대 진학 등에 관심이 많다면, 이에 대해 깊이 있는 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것을 성취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입시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구축에 도움이 되는 서머 프로그램이다.

■서머캠프의 장점과 단점

일정한 자격을 필요로 하는 경우 선발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활하면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으며 또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심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점은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가 경비다.

대학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은 곳은 수천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일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공부한 과목에 대한 학점 인정 여부다.

이는 재학 중인 학교의 방침에 달려 있다. 또 고려할 사항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에서는 본인이 관심을 보이고 재능이 있다는 것이 증명만 된다면 저소득층 자녀들도 서머 프로그램을 무료로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도 대안

유명한 사립대나 주립대 운영 서머캠프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주변의 커뮤니티 칼리지나 대학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서머 특별 프로그램이나 특정과목 수업 등을 수강하는 것이다.

꼭 서머캠프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학업이나 관심 분야 등에 맞춰 과외활동을 계획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예를 들어 수학에 자신 있다면 수학 경시대회 또는 클럽 활동, 대학에서 여름방학 수학 강의 수강, 인턴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수학교실, 높은 레벨의 수학 관련 서적 탐독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실 이런 활동들도 대학 입학 사정에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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