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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연주회 보여주겠다”

2022-04-29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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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5월 8일 SF 헙스트 극장서 리사이틀

▶ 브람스의 소나타 3번 D단조, 프랭크의 소나타 A장조 등 연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연주회 보여주겠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의 리사이틀이 5월8일 SF 헙스트 극장에서 열린다. 팬데믹으로 굳게 닫혀있던 헙스트 극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는 이날 연주회에서 사라 장은▶바르톡의 로메니언 댄스, ▶브람스의 소나타 3번 D단조, ▶프랭크의 소나타 A장조 등의 작품을 들려주게 된다. 사라 장은 “SF 베이지역은 친구가 많은 도시이며 사촌들이 살고 있어서 늘 친근한 인상을 느껴왔다”며 “아름다운 도시에서 평소에 사랑하고 즐겨 연주해 온 곡들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주하겠다”고 다음과 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 SF를 여러차례 방문한 걸로 알고 있다. SF 지역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을 말해달라.

▶어린 시절 (월넛 크릭의) 캘리포니아 심포니와 협연 한 이래 SF 심포니 등 여러 차례 방문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말하자면 마치 고향과 같은 도시이기도 하다. 외가쪽 사촌들이 살고 있어서 늘 반갑고 또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늘 즐거운 추억을 남기곤 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4, 5년 전까지만 해도 동생이 이곳에서 비지니스 스쿨을 다니고 있어서 생각 날 때 마다 늘 놀러 오곤 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평소에 사랑하고 즐겨 연주해 온 곡들과 함께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싶다.


- 팬데믹 기간에 어떤 일을 하고 지냈나?

▶모두가 힘든 체험을 한 어려웠던 기간이었지만 나의 경우는 음악 외의 다채로운 경험을 한 시간이기도 했다. 우선 그동안 음악회 스케줄 때문에 가족과 지내지 못한 시간을 충분히 만회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음악회 때문에 사실 그 전에는 어머니와 동생의 생일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음악만 하느라고 호텔에 거주하며 요리를 얻어먹기만 했는데 이번 기간에 요리를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키우고 있는 2마리 강아지들과의 산책, 운전 연습 등 충분한 휴식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긴 시간이기도 했다.

- 이번 연주회의 성격에 대해 말해 달라.

▶바르톡, 브람스, 프랭크의 곡들을 연주한다. 특별한 테마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 즐겨 연주하고 좋아하는 곡들을 선택했다. 사실 이 곡들을 가지고 한국에서 투어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프랭크의 곡은 레코딩까지 해서 매우 친숙하며 브람스의 소나타 역시 평소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바르톡의 작품만이 새로운 곡으로서 이번 연주회를 위하여 사력을 다해 연습했다.

- 연주가로서의 경력이 벌써 30년이 지났다. 처음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팬데믹 때문에 오히려 감사한 면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음악가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감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 동 유럽을 비롯 일부 지역은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연주회가 취소 되는 등 완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나마 팬데믹이 아주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온 스테이지에서 안전하게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여러 관계자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음악가로 태어난 것에 대한 선택받은 축복을 생각해 보았다.

- 평소에 모델로 삼고 있는 연주인이나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면?


▶오이스트라흐나 주커먼 등을 좋아하지만 사실 이 시간에 드릴 말씀이 있다면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간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존경스럽다는 점이다. 특히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살아갔던 삶이 부럽다. 일부 비난받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일에서 만큼은 남들이 뭐라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살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 젊은 음악도들에게 권면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음악을 배우던 80년도와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다. 다행히 우리 때는 LP레코팅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었고 CD 및 카세트 녹음 등 다양한 소통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하나로 통일된 느낌다. 우리 때와 요즘 음악도들을 비교하자면 우선 팬데믹 때문이기도 하지만 라이브 연주 보다는 줌 등을 통해 연주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 비데오로 컨퍼런스를 하고 티칭도 비데오를 통해 하고 있다. 심지어 줌으로 테스트까지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연주회 공간이 현실보다는 사이버 공간으로 한정되어 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연주인들은 무엇보다도 청중과의 직접 교류, 즉 라이브 연주회를 많이 가져야한다. 꼭 그것이 리사이틀 같은 큰 무대가 아니래도 좋다. 작은 공간에서 몇몇 사람들을 상대로도 라이브 연주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성을 길러나가는 것이 좋다.

-공연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은?

▶베이지역은 올 때 마다 많은 성원을 보내 주었던 곳이다. 이제 팬데믹의 끝자락에 서 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연주회를 선보이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성황리에 연주회를 마치고 싶다.

<사라 장 리사이틀>
▶일시 : 5월8일 오후 3시
▶장소 : SF 헙스트 극장(401 Van Ness Ave. S.F.,)
▶티켓 : www.chambermusicSF.org, 415-392-4400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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