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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가정 출신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입시

2022-04-25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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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가정 출신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입시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탑 대학들이 입시에서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하는 ‘종합 평가’(holistic review)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고등학교 성적이나 학년 석차, 그리고 표준시험 점수에 기반해서 학생을 선발하지만, 탑 대학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한다. 성적과 표준시험 점수, 고등학교에서 선택한 수업의 난이도, 에세이, 과외 활동, 추천서 등이 모두 면밀히 평가된다.

이 외에 대학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학생의 ‘배경’(background)이다.


다양성이 가득한 미국 사회에서 대학들은 모든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고등학교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학생들이 탑 대학에 합격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풍족한 환경 속에서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성적, 과외활동 등 전체적인 프로파일이 더 우수한 학생들과 비교해서 말이다.

미국에는 공립, 사립을 모두 포함해 약 4만 3000개의 고등학교가 있어 발레딕토리안(수석 졸업생)이 매년 4만 3000명씩 배출된다. 살루타토리안(차석 졸업생)도 발레딕토리안과 마찬가지로 주목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학생보다 훨씬 뛰어난 성취를 이룬 수석, 차석 졸업생을 합치면8만 6000명인 셈이다.

또 미국에는 PSAT-11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내셔널 메릿 파이널리스트’(NMF) 가1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런 탑 학생들 중 상당수가 2022년 가을학기 입시에서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신입생 수를 다 합쳐봐야 1만 6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입생 자리 중 거의 25%는 외국인 유 학생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출신 학생들에게 가능한 아이비리그 대학의 자리는 겨우 1만 1000개 정도이다. 게다가 우리는 종종 이런 얘기를 듣는다. 수석, 차석 졸업생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학생들, 또는 고등학교에서 탑 25% 안에 든 일부 학생들이 탑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증언 말이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미국의 탑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엘리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은 원서를 내기 4~5년 전부터 치밀하게 전략을 짜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고등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과외 활동에서 최고의 성취를 얻어야 한다. 고교 운동팀이나 마칭밴드, 오케스트라, 합창단, 댄스, 스피치&디베이트 등 각종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캐릭터와 열정을 증명해야 한다. 학생회(ASB)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거나, 학교 신문사 또는 이어북(yearbook)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미술 작품을 창작하는 등 재능과 스킬을 갖추고, 커뮤니티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자녀의 대학 입시에 관심을 쏟는 부모를 둔 가정의 학생들은 모든 프로파일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권위있는 ‘상’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안 학생들을 보자. 이들은 미국에서 탑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생활하는, 성취가 뛰어난 틴에이저 그룹의 일환이다. 연방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는 2000년에서 2017년까지 17년간 1400만명에서 189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 유학생 수도 증가했다. 라이스, UC 버클리, UCLA 등 명문대학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약 4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브라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 비중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비해 엘리트 대학의 내국인 신입생 수는 어떤가. 지난 25년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탑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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