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용언 시인 ‘배정웅 문학상’ 수상

2022-04-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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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석 시인 특별상 수여도

이용언 시인의 ‘나성에 가면’이 제4회 배정웅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서윤석 시인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배정웅 문학상은 미주 한인 시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지난 2016년 타계한 배정웅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박덕규, 안도현 시인(한국), 김신웅, 이창윤, 정미셀, 안경라(미국) 시인으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지난 3월 말 최종 심사를 갖고 ‘이용언’ 시인의 ‘나성에 가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2022년도에 미주시학에 제출한 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심사위원들은 줌을 이용해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돌려가며 읽고 각각의 개성과 단점들에 대해 토론하였다. 모두 6명이 작품 중에 다음 두 편이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

안도현 시인의 심사평에서는 경험과 기억에 대해 언급했다. 시인 A의 ‘개구리의 탈출’은 짧은 형식 안에 수십 년의 시간과 전 지구적인 공간을 압축하는 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나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이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

올해의 당선작인 이용언 시인의 ‘나성에 가면’에는 어떤 만남과 인연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 보려고 과거의 장소로 향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과거를 호출하는 화자의 태도는 애틋하고 시에서 교차적으로 제시되는 현재는 사라진 장소만큼 현실적이다.

이 시의 매력은 과거를 불러낼 때 불필요한 감상이나 애상으로 흐르지 않고 시적인 긴장감 속에 장면이 영화처럼 전개된다는 점이다. 간간이 등장하는 대화는 리얼리티의 실감을 증가시킨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탐구의 열정이 아주 수준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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