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합계 11언더파로 2위와 2타차…‘스폰서 대회’서 우승 감격
▶ 루키 최혜진, 데뷔 후 최고 성적 3위…’국내파’ 이소미 5위 선전
김효주가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훌라춤을 따라하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홍기획 제공]
김효주(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약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통산 5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16일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천30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시부노 히나코(일본·9언더파 279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효주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11개월여 만에 LPGA 투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7천만원)다.
이번 시즌 앞서 두 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선전을 이어가는 김효주는 평균 타수 4위(69.3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5위(41점), 상금 6위(48만7천431달러)에 올랐다.
아울러 김효주는 2012년부터 인연을 맺어 온 메인 스폰서 롯데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프로 데뷔 때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2020년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엔 첫해인 2012년부터 빠짐없이 출전해 이전엔 4위(2014, 2015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2015년 김세영(29) 이후 대회 사상 두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선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고진영(27)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선수의 우승이 나왔다.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3라운드에선 첫 버디가 14번 홀에서야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경기 끝에 타수와 선두 자리를 지켰던 김효주는 이날은 전반에 버디를 솎아내며 안정적인 리드를 지켰다.
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내 3타 차 선두를 달렸고, 8번 홀(파4)에선 날카로운 두 번째 샷으로 만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위 시부노와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9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여파로 파 퍼트가 까다롭게 남아 첫 보기를 써낸 김효주는 11번 홀(파5) 버디를 적어낸 시부노에게 2타 차로 쫓겼다.
시부노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며 격차가 유지되던 17번 홀(파4)에서 김효주는 또 하나의 보기로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완벽하게 붙이며 버디로 마무리해 우승을 결정 지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신인인 최혜진(23)은 이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효주, 시부노에 이어 3위에 올라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국내파’ 이소미는 지난해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어 나선 이번 대회에서 5위(5언더파 283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최혜진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루키인 안나린(26)은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과 공동 6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신인상 포인트에선 티띠꾼이 463점으로 1위를 달렸고, 시부노(286점), 최혜진(261점), 안나린(176점)이 뒤를 이었다.
전인지(28)는 공동 12위(2언더파 286타),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