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화 선택한 CBB…“새로운 리더십 기대감”

2022-04-13 (수) 12:00:00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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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홍 신임 행장 선임, 한인은행권 긍정평가 많아

▶ “나스닥 상장 등 점검해야”

CBB가 변화를 선택했다. 11년 동안 은행을 성장시킨 조앤 김 행장 대신 제임스 홍 수석전무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앞서 남가주의 5개 한인 은행들이 모두 현 행장들을 유임시키며 리더십의 연속성 유지를 선택한 것과는 다른 결정이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은행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나스닥 상장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짜는데 이번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BB의 행장 선임은 최근 한인 은행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였다. 지난 2020년 12월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을 시작으로 US메트로은행(김동일 행장), 퍼시틱시티뱅크(헨리 김 행장), 한미은행(바니 이 행장)에 이어 최근 5년 재계약을 한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까지 다른 모든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재계약을 선택해 조앤 김 현 행장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경제에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리더십을 유지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게 좋다는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CBB는 변화를 선택했다.

다만 한인 금융권에서는 제임스 홍 수석전무가 오랜 기간 한인 은행계에서 일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만큼 검증된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조앤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전망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제임스 홍 신임행장도 충분한 경력을 갖춘 인물인 만큼 이사회가 무리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홍 신임 행장은 한인 금융업계에서 일한 경력만 40년이고 2010년 하와이 오하나퍼시픽뱅크 총장 취임 전까지 옛 중앙은행에서 전무까지 지내는 등 한인 은행권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다만 홍 신임행장 입장에서는 취임 조기 전임 조앤 김 행장이 이뤄놓은 성과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앤 김 행장은 재임한 11년의 기간 동안 은행 규모를 거의 5배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약 2,700만달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금융환경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아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부담이 커질수도 있다.

그럼에도 홍 신임행장 입장에서는 그동안 CBB의 자산규모가 커진 만큼 은행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성장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측면도 있다.

특히 본인이 행장으로 근무했던 오하나퍼시픽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2억달러 수준으로 소규모였지만 CBB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8억달러가 넘어 행장으로서 보다 넓은 시야에서 경영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 CBB가 그동안 추진해온 회계 및 전산 시스템 구축 등 홍 행장이 신경쓸 일이 많다”며 “신임 행장으로서 역설적이지만 당분간은 그동안 CBB가 추진해온 일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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