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15~17호, 단일 시즌 개인 최다골 타이…차붐 넘어 ‘빅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 경신도 눈앞
▶ 득점 1위 살라에 3골 차, 필드골로는 EPL 1위…4-0 대승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진출 청신호
토트넘 손흥민이 9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만에 첫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에게 “EPL에서 가장 위험한 피니셔”라는 찬사와 함께 최고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아직 시즌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7번째 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단일 시즌 빅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9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3골을 터뜨려 4-0 대승에 앞장섰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분 해리 케인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골이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빌라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토트넘을 강하게 몰아붙였고, 맷 도허티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5분 토트넘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손흥민이 빌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해리 케인과 통산 40번째 골을 합작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수비 지역에서 길게 올린 롱패스를 케인이 원터치 헤딩으로 연결했고, 침투하던 손흥민은 왼발로 골문 왼쪽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5분 만인 후반 26분 다시 골문을 열었다. 상대 오른쪽 지역에서 공을 몰며 수비진을 유도한 뒤 쿨루세브스키에게 연결했고 골문 앞에서 쿨루세브스키의 공을 되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스카이스포츠, 풋볼런던 등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지난달 손흥민의 골 침묵에 가장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냈던 이브닝 스탠더드도 “절묘한 마무리로 깔끔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현재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하고 본능적인 피니셔다”라고 극찬했다. 적장인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 빌라 감독도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월드클래스 선수 2명(손흥민, 케인)이 있었다. 이들을 막기란 어려웠고 거기서 승패가 갈렸다”고 평가했다.
리그 15~17호 골을 몰아 넣은 손흥민은 2020년 9월20일 사우샘프턴전(4골)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해트트릭을 세웠다. 또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도 세우게 됐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유럽 빅리그 단일시즌 최다골(17골·1985~86시즌 레버쿠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시아 최초로 유럽 빅리그 득점왕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손흥민은 EPL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20골·리버풀)를 단 3골 차로 따라붙으며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필드골을 기준으로 하면 손흥민(17골)은 살라(15골)를 넘어 EPL 전체 1위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UCL 티켓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진다. 토트넘(승점 57)은 현재 리그 4위로 5위 아스널과 승점 3점, 골득실 +10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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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