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한 시즌 최다 22골에 ‘-4’…리그 득점 1위 살라흐와는 3골 차
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30·토트넘)이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를 뽐내며 각종 기록 도전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골을 폭발, 자신의 이번 시즌 리그 15∼17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웨스트햄전(2골)과 4일 뉴캐슬전(1골)에 이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팀의 4-0 완승과 4연승, 리그 4위 수성을 주도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3경기 이상 연속골을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 3일 브렌트퍼드전부터 같은 달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4경기 연속골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엔 매 경기 1골로 4경기 연속골을 적립했는데, 이번엔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뜨려 골 감각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다.
2020년 9월 20일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시즌 2라운드(4골)에 이은 자신의 EPL 두 번째 해트트릭으로 손흥민은 시즌 막바지 골 사냥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들어 소속팀에선 다소 주춤해 보였던 득점력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가운데 손흥민은 어느덧 2020-2021시즌 남긴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EPL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보태면 18골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다.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마찬가지로 2020-2021시즌의 22골이 가장 많은데, 현재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식전 전체 득점은 EPL의 17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1골을 더한 18골로 개인 최다 기록에 4골을 남겨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남은 경기가 리그 7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에겐 충분히 도전해볼 법한 수치다.
손흥민이 이번 해트트릭을 통해 EPL 시즌 막판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이 경기 전까지도 손흥민은 EPL 득점 2위이긴 했으나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0골)에게 6골이나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단숨에 3골 차로 따라붙으며 살라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살라흐가 속한 EPL 2위 리버풀(승점 72)은 11일 0시 30분 승점 1 차이로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73)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손흥민에겐 도전해 볼 만한 '판'이 깔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페널티킥 하나도 없이 17골을 넣어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에선 EPL 선수 중 가장 많다.
살라흐는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15골로 손흥민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골의 '순도' 면에선 손흥민이 앞서는 셈이다.
리버풀은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대회 경기도 앞둔 반면 토트넘은 리그에만 집중한다는 점도 득점왕 경쟁에서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도 나온다.
손흥민이 역전 득점왕 등극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최고의 골잡이에 오르는 기록을 남긴다.
아시아 선수 득점왕은 EPL뿐만 아니라 흔히 말하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넓혀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토트넘이 4위 경쟁의 중요한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상승세를 이끄는 손흥민은 16일 브라이턴, 24일 브렌트퍼드, 30일 레스터시티 등을 상대로 다시 득점포를 정조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