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점서 반등 시작… 올해 10%이상 투자 늘어날듯, 모든 매물정보 공개 안돼 노하우·네트워크 등 중요
▶ 워싱턴 지역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창고 건물’ , 페어팩스 부동산 케빈 리 대표 “지금이 투자적기”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페어팩스 부동산의 황영(왼쪽부터), 박현안, 케빈 리 브로커가 본보를 방문해 투자 노하우를 공개하며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중요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100~200만 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건물을 찾는다. 그러나 워싱턴 지역에서 이러한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페어팩스 부동산 박현안 에이전트는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업용 부동산도 극심한 매물난을 겪고 있다”며 “주식 시장이 주춤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고 또한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과 달리 모든 매물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 만큼 폭넓은 네트워크가 성공의 열쇠다. 그래서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에이전트가 아닌 브로커로 불리며 남다른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케빈 리 대표는 “한인부동산 가운데 가장 많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가 있다”고 자신하며 “페어팩스 오피스에만 50명이 넘는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가 있고 8개 지사, 2천여명의 에이전트가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B-5 투자이민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더불어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100만 달러 이상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EB-5 투자이민을 통해 영주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박현안 에이전트는 “최근 100만 달러를 투자해 프랜차이즈 사업체를 운영하며 신분문제도 해결하고 수익도 올리면서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시작한 손님이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거래뿐만 아니라 창업 아이템을 함께 고민하고 프랜차이즈 계약을 성사시켜주는 것도 에이전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창고 건물이 대세
상업용 부동산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쇼핑몰 또는 오피스 건물을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업용 부동산은 바로 창고(Warehouse)다. 재택근무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고 소규모 상가 건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창고 건물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며 직접 매장을 찾기 보다는 온라인 쇼핑,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굳이 쇼핑몰에 매장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실내 체육관(Gym), 태권도, 요가 등은 창고 건물을 많이 사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창고 건물을 개조한 새로운 분위기의 커피 전문점이나 수제 맥주집 등이 인기다.
황영 에이전트는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로턴, 섄틸리 등지의 창고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달 전문 요식업체가 들어서면서 우버잇, 도어대쉬 등 배달차량으로 붐비고 있다”며 “상가 건물을 고집했던 한인 투자자들도 최근 창고 건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거래도 늘고 가격도 5% 이상 상승하게 되면서 보다 많은 투자가 몰릴 것 예상했다. 특히 창고나 아파트 건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미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30% 이상 거래가 늘었다. 반면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상가 건물과 오피스 건물은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율 지표인 자본 환원율(CAP Rate)은 지난해 낮은 이자율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상업용 부동산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용 부동산 대기업인 DBR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 환원율이 하락한 작년에 많은 수요가 몰렸던 것처럼 올해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늘었지만 그 만큼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매물로 나온 창고 건물은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서 사재기하듯 매입하고 있어 그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다.
박현안 에이전트는 “결국 경험 많은 전문인과의 상담을 통해 투자계획을 세우고 특히 세금문제와 관련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달라진 새로운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비즈니스가 급부상하고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레저 시설 이용객도 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투자자들의 시각도 달라졌다”며 “유통센터, 물류센터 등 창고 건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대기업과 경쟁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동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