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전 결심”
▶ 7일 우스트히즌·니만과 1라운드 티오프
타이거 우즈가 7일 열리는 매스터스 대회에 출전, 1년 4개월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로이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필드에 복귀한다.
우즈는 7일부터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 골프 대회에 출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즈는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매스터스 출전 결심을 밝혔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매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이다.
작년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던 그는 10개월 재활 끝에 지난해 12월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지만, 그때는 코스에서 카트를 탔다.
그동안 72홀을 걸어서 경기하기에는 아직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았다던 우즈는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정규 투어에 복귀한다.
우즈는 일찌감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날아와 나흘에 나눠 36홀 연습 라운드를 치러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았다.
우즈는 기자회견에 앞서 1시간 가량 연습장에서 한참 동안 볼을 치며 샷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 출전 결심을 예고했다.
그는 “내일 9홀을 돌아보겠다”고 마지막까지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터트렸고,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였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걸어서 누볐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우즈는 샷과 체력이 매스터스에서 경쟁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면서 강한 자신감과 함께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터스는 진작부터 우즈의 복귀 무대로 점쳐졌다. 매스터스는 우즈가 새로운 ‘골프 황제’ 대관식을 올린 곳이자 부활을 알린 곳이다.
우즈가 1997년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했고, 2019년에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우즈의 메이저 15승 가운데 5승이 매스터스에서 나왔다. 우즈가 만약 이번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역시 니클라우스가 가진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을 갈아치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의 기자 회견 직후 1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했다. 우즈는 7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