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크로니클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견줄 대작’ 크게 소개
지난 3월25일부터 애플 TV+가 스트리밍하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애플 TV+ 로고>
구한말에 시작하여 4대에 걸친 한인 가족사의 이야기를 그린 ‘파친코’가 전 세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히트작 ‘오징어 게임’ 등에서는 침묵하던 베이지역의 언론(크로니클지)도 ‘Pachinko’ is a triumph among streaming shows’라는 제목으로 ‘파친코’를 꼭 봐야할 드라마로 선정하는 등 애플 TV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는 ‘파친코’를 크게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등으로 사라진 한국 역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재조명하고 있으며 선자라는 주인공을 통해 끈끈한 가족애, 불꽃처럼 타오르는 생명력을 전달하는,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버금가는 서사시적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TV 드라마 ‘파친코’는 지난 3월25일 1회에서 3회까지 공개됐으며, 4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제작비 1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파친코'는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을 비롯 이민호, 김민아 등이 출연하여 호평받고 있으며 유력 매체 롤링스톤, 포브스 등으로부터 "뛰어난 영상미, 쉽게 볼 수 없는 보석같은 시리즈”라고 찬사받고 있다. '더 테러', '더 킬링'의 작가 수 휴(Soo Hugh)가 메인 작가와 총괄 제작 및 쇼러너로 참여했으며 재미교포 코고나다 감독, 저스틴 전 감독 등이 제작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일제강점기 속에서의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낸 자이니치(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다. 제작진들도 모두 한국을 떠나온 터라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다들 어디에서 왔는지 뿌리를 찾아가고 싶었다”고 제작 과정의 소감을 피력했다.
원작 소설의 이민진씨는 2017년에도 크로니클지 등에 소개된 바 있으며 본보 문화면에서도 다룬 바 있다. 이민진씨는 베이지역 공립 도서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신혼 여행의 추억이 담긴 장소이며,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베이지역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68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진씨는 7세 때 뉴욕 퀸즈로 이주했으며 예일대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기업변호사로 일하다 작가로 전향, 2004년 단편소설 ‘행복의 축’(Axis of Happiness), ‘조국’(Motherland) 등을 발표해 이름을 알렸다. 2008년 첫 장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으로 미국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 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 발표된 ‘파친코’는 2019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다수 매체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Pachinko- Grand Central, 490page)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인 가정의 가족사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손자 솔로몬이 등장하면서 1900년도 초와 1980년도의 이야기가 겹쳐지지만 소설의 내용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직전 구한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선자의 아버지는 언청이에다 발이 굽어 있었다. 훈이의 부모는 훈이의 몸이 불구여서 혼례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매쟁이에 의해 가난한 소작농의 딸 양진이와의 혼사가 이루어진다. 훈이 가족은 하숙집을 하며 나라는 빈한하였지만 가족만은 그럭저럭 경제적인 안정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양진은 결혼 후 내리 3명의 아이들이 죽고 시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딸 선자를 낳게 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선자는 명랑하고 씩씩하게 자란다. 성년이 되어 시장터에서 욕을 보이려던 일본인에게서 구해준 유부남 고한수를 알게 되는데, 이야기는 고한수가 떠난 뒤 선자를 아내로 맞이한 백이삭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살게 되는 선자 가족의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선자의 가족은 일본에서 각종 인종차별을 겪게 되지만 꿋꿋이 살
아가고 그 곳에서 그나마 할 수 있었던 파친코를 운영하며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이어간다.
애플TV는 선자 가족의 2차대전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다음 시즌의 제작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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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