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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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적합한 기준을 세우고 적성·흥미를 반영하라

2022-03-28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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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강 과목들 성적 비교,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 선택

▶ 관심분야와 능력 우선 속 직업 유망성도 따져봐야

대학 전공 선택은 4년간의 캠퍼스 생활 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일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이 여럿 있지만 자신이 평생 일하게 될 직업만큼 중요한 선택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의미없고 재미없는 일을 하게되면 불행해진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런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충동적으로 결정하다가는 후회와 미련은 물론 자칫 원하지 않는 인생을 살야가야 할수도 있다.

교육 컨설팅 회사인 베스트 칼리지의 2020년 기준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 5명 중 3명꼴로 ‘대학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공을 바꿀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전공 선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공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 관심분야 등은 물론 취업 전망과 같은 장래성과 수입 잠재력, 인턴십 경험 등 다양한 요인을 이용해 따져봐야 한다. 대학 전공 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적성과 흥미 파악 최우선

전공선택에 있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부터 파악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수강한 과목들과 각각의 성적을 비교해 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잘 하는 과목이 일치한다면 선택은 더 쉬워질 수 있다.

또 과외활동이나 인턴십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꼈던 경험, 좋은 점수를 받았던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이런 활동들과 최대한 겹치는 전공 위주로 검색해보면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분야나 학문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다면 심리유형 테스트도 고려할 만하다. 수 천 가지의 직업과 다양한 영역의 전공에서 어느 정도의 카테고리로 좁힐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대표적 심리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 의 경우 16가지로 진로 카테고리를 분류하는데 예를 들어 INTJ 타입은 컴퓨터 사이언스, INTP 타입은 엔지니어링, ENTJ 타입은 비즈니스 등에 적합하다고 한다.

또 학교 선배들이나 선생님, 카운슬러 등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볼 것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조언은 자신을 알기위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이면 일단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가족이나 선배에게 학창시절 어떤 절차를 거쳐서 전공을 결정했는지 물어본다.

이외에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과거, 현재, 미래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답변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트 반영은 필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10년전 유먕했던 분야가 지금은 시들하기도 하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분야가 유망분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시대의 흐름과 유망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자신의 취향이나 적성과 함께 대학 졸업후 사회적 흐름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이니 인공지능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혁신 등을 볼 때 단기간의 트렌드에 그치는 분야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로 해야 한다.

유망한 전공과 함께 소득이나 고용 잠재력도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학비 등을 고려할 때 대학 진학은 큰 투자이고 대학 졸업후 바로 닥치게 되는 경제생활은 현실이다. 여러 사정상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취업 문호가 넓고 성장세가 큰 분야의 전공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근거없는 속설 맹신은 금물

전공 선택 요령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오해나 속설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가장 비근한 예로 ‘이공계 출신은 돈을 많이 번다’는 말이 있는데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

컴퓨터 공학이나 엔지니어링 계통이 소득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 전공으로 들어가면 소득 수준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직업과 전공이 일치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의 27%만이 전공 관련 직업에 종사한다. 대학에는 아주 많은 전공이 있는데 이중 많은 전공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

대학 입학즉시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뚜렷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대학 지원서에 원하는 전공을 표기하지 않아도 괜찮다. 일부 대학 특정 전공의 경우 제한된 정원으로 인해 지원서에 전공을 선택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추후에 전공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대부분 대학들은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3학년 중간이라도 “이 전공은 나와 맞지 않아”라고 판단된다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학교를 더 오래 다니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학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부전공과 복수전공도 하나의 방법

전공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하나의 전공만으로는 부족하고 충분한 능력이 된다고 판단되면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을 고려할 수 있다. 부전공의 경우 취업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부전공보다 더 나아간 복수전공은 누구보다 알차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취업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 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복수 전공자가 갖은 취업 경쟁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융복합형 인재 유치 트렌드에 따라 복수 전공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업 선택의 폭도 넓다.

하나의 분야만 공부한 학생은 그 관련 분야로만 진로가 제한되지만 복수전공자의 경우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복수 전공을 하게 되면 예상보다 졸업이 늦어질 수 있다.

한 분야의 전공이라면 대개 4년 안에 대학과정을 마칠 수 있지만 복수 전공자는 한 학기 혹은 일 년을 더 보내는 게 흔한 일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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