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런 로저스는 그린베이와 4년 2억달러 연장 계약
덴버로 이적하는 러셀 윌슨. [로이터]
NFL 덴버 브롱코스가 마침내 페이튼 매닝의 후계자를 찾았다.
AP통신은 8일 덴버가 여러 선수와 몇 장의 신인 지명권을 시애틀 시호크스에 내주고 쿼터백 러셀 윌슨(34)을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덴버는 공식 트위터에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인 톰 행크스가 무인도에서 조난 중에 만난 배구공에 얼굴을 그려 넣고 ‘월슨’이라고 이름 붙이는 장면을 게시했다.
그로부터 1시간 뒤에는 시애틀이 바다에서 윌슨을 놓친 행크스가 “미안해 윌슨!”이라고 절규하는 장면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덴버는 쿼터백 에런 로저스(39)의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구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로저스는 원소속팀인 그린베이 패커스와 4년 재계약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NFL의 대표적인 소식통인 NFL 네트워크의 이언 라포포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저스가 그린베이와 4년 2억달러(약 2천471억원)에 연장 계약했다고 전했다.
보장금액만 1억5천300만달러로 평균 연봉 5천만달러는 NFL 역대 최고 대우라고 라포포트 기자는 전했다.
로저스 영입에 실패한 덴버는 로저스보다 5살 어린 윌슨으로 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덴버는 윌슨을 영입하는 대가로 시애틀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2라운드 지명권 2장,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준다.
또한 퀴터백 드루 록과 디펜시브 엔드 셸비 해리스, 덴버의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였던 타이트엔드 노아 판트를 얹었다.
시애틀은 덴버의 핵심 주전 선수들은 물론 상위 신인 지명권을 대거 품에 안았다. 시애틀이 잃는 건 윌슨과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뿐이다.
매닝이 2016년 2월 제50회 슈퍼볼에서 덴버에 우승을 안기고 은퇴한 이후 덴버는 여러 쿼터백에게 기회를 줬지만 매닝의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덴버는 매닝이 은퇴한 뒤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다시 밟지 못했다. 이에 덴버는 매닝의 후계자를 찾아 나섰고, 극심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윌슨을 데려왔다.
위스콘신대 출신의 윌슨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됐다.
그해부터 팀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맡아 정규리그 149경기를 뛰었고, 플레이오프 16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최정상급 쿼터백으로 꼽히는 윌슨은 올스타에 해당하는 프로볼에 9차례 선정됐고, 2014년 2월 시애틀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음 해 슈퍼볼에서는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패했다. 윌슨의 플레이오프 전적은 9승 7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