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기·청소·세탁’만 자주 해도 앨러지 감염↓
▶ 가구는 천 제품보다 나무·가죽 재질로 사용
이불, 베개 등 침구류는 1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집 먼지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앨러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예쁜 꽃이 피는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앨러지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봄철이 두렵기만 하다. ‘미국 천식 앨러지 협회’(AAFA)에 따르면 연평균 약 520만 명의 아동과 1,920만 명에 달하는 성인이 앨러지성 비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앨러지 질환자는 사방에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만 되면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만 꼭꼭 숨어 지내게 된다.
하지만 앨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은 실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안 곳곳에도 앨러지를 유발하는 원인이 숨어 있기 때문에 평소 실내 원인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실내 앨러지 유발 원인과 방지 요령을 소개했다.
◇ 침실
실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바로 침실이다. 따라서 침실 내 앨러지 유발 원인을 찾아 앨러지를 일으키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침실 내 앨러지 유발원은 집 먼지 진드기와 애완동물 비듬 등 크게 두 종류다. 집 먼지 진드기는 대부분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등 침구류에 주로 서식한다. 이불과 베개와 같은 침구류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집 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인체에서 하루에도 수백만 개에 달하는 죽은 세포가 떨어져 매트리스 쌓이면 집 먼지 진드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매트리스는 세탁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방수 기능 등이 있는 커버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매트리스의 수명이 대개 7년~10년으로 이 기간 내에 새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애완동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애완동물이 발생하는 비듬을 피할 수 없고 이 비듬으로 인해 앨러지 증상이 발생한다. 애완동물을 반드시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면 자주 목욕시켜 비듬 발생을 막도록 해야 한다. 침실 크기에 맞는 공기 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고 HVAC에 설치된 에어 필터를 적어도 2달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욕실
욕실은 습기가 차기 쉬운 공간이다. 특히 창문이 없어 햇빛이 들지 않거나 환기가 잘 안되는 구조의 욕실은 곰팡이로 인한 피해까지 발생하기 쉽다. 곰팡이는 앨러지 증상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하는 치명적인 병원균이다. 욕실 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려면 각종 설비의 누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샤워기, 변기, 싱크대, 욕조 등의 욕실 설비가 주요 누수 점검 대상이다.
만약 곰팡이가 발생한 것이 발견됐다면 즉시 제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곰팡이 발생 정도가 심각할 경우 전문 처리 업체에 제거 작업을 의뢰하도록 한다. 만약 발생 정도가 심하지 않아 직접 제거할 경우 반드시 보호 장갑과 보호 의류 등을 착용해야 인체 접촉을 피할 수 있다. 보호 장비는 사용 후 안전한 장소에 처리해야 곰팡이가 집 안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욕실은 환풍기 사용이 필수다. 목욕 후 15분~20분 동안 환풍기를 작동시켜 욕실 내 습기를 제거한다. 별도의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가능하다면 창문 설치 공사를 실시한다.
◇ 주방
주방은 앨러지 유발원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곰팡이와 집 먼지 진드기 등 앨러지 유발원이 서식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다루는 주방을 통해 각종 앨러지 유발원이 인체로 유입되기 쉬워 주방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방 역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장소로 싱크대와 식기세척기 등의 누수 여부를 파악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두는 쓰레기통과 냉장고 문에 부착된 ‘밀봉 장치’(Refrigerator Seal), 음식물을 보관하는 캐비닛 등도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는 장소다. 이들 장소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면 비누를 사용해 바로 제거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바퀴벌레 서식을 유발한다. 바퀴벌레는 보기에도 흉측할 뿐만 아니라 분비물을 통해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비듬처럼 각종 앨러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취침 전에 반드시 처리하고 애완동물용 접시도 자주 세척해야 바퀴벌레 서식을 막을 수 있다.
◇ 리빙룸
리빙룸은 가족들의 발길이 가장 잦은 실내 공간이다. 그만큼 먼지 등 각종 앨러지 유발원이 쌓이기 쉽고 쌓인 앨러지 유발원은 침실이나 주방 등 다시 다른 장소로 옮겨가는 ‘앨러지 중심지’와 같은 장소다. 따라서 리빙룸만 청결하게 관리해도 앨러지 유발원이 집안 곳곳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커튼은 먼지가 잘 끼는 천 재질보다는 대나무나 원목 재질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소파 등 가구도 마찬가지다. 천 소파보다는 가죽 또는 인조 가죽 소파를 사용하면 먼지가 잘 쌓이지 않고 청소도 훨씬 수월하다. 천 재질의 소파 쿠션이나 담요도 가급적이면 사용을 자제하고 애완동물이 소파에 자주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소파용 담요나 쿠션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해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 지하실
지하실을 둔 주택은 곰팡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하실은 통풍, 채광 등이 부족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고 침수 등이 자주 발생하는 공간이다. 지하실을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비가 온 다음에는 벽이나 천정 등에 침수 흔적이 있는 확인하도록 한다.
지하실 위치상 먼지가 자주 쌓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카펫 바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항균 효과와 화재 방지 효과가 있는 코르크 재질 바닥이 적합하다. 카펫을 사용해야 한다면 울 재질을 카펫이 좋고 천의 길이가 짧은 카펫일수록 먼지 제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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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