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번째 대회서 우승 슈트라카, 세계 랭킹 83위로 ‘껑충’
▶ 존 허 2언더파로 공동 9위… 이경훈은 공동 48위 올라
제프 슈트라카가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슈트라카는 2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천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슈트라카는 9언더파 271타의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95번째 대회에 출전해 처음 우승한 슈트라카는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7억3천만원)를 받았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선수가 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슈트라카가 처음이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슈트라카는 2020-2021시즌 총상금 113만6천615 달러보다 더 많은 수입을 이번 우승 한 번으로 벌어들였다.
그의 쌍둥이 형제인 샘도 미국 조지아대 재학 시절까지 골프 선수였다. 슈트라카는 이번 우승으로 2023-2024시즌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4월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176위였던 슈트라카는 83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대니얼 버거(미국)에 5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슈트라카는 이날 버거가 4타를 잃으면서 부진한 틈을 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슈트라카는 13번 홀(파4)까지 1위 라우리에게 2타 뒤져 있었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넣었고,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15∼17번 홀 ‘베어 트랩’에서는 16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16번 홀에서 슈트라카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약 5.5m 버디 퍼트를 떨궈 라우리와 동타가 됐다.
어려운 ‘베어 트랩’을 파, 버디, 파로 통과하자 이번엔 장대비가 슈트라카를 기다렸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한 18번 홀(파5)에서 슈트라카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15m 거리로 보냈고, 이글 퍼트를 홀 바로 앞으로 보내 1타를 더 줄이며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뒷 조에서 경기한 라우리는 슈트라카의 18번 홀 버디 퍼트와 비슷한 시간에 18번 홀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라우리는 18번 홀 약 13m 거리 버디 퍼트로 연장 승부를 노렸으나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였던 버거는 18번 홀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공동 선두 슈트라카와 라우리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그러나 앞 조에서 경기한 슈트라카가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고, 자신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역전 우승의 희망이 사라졌다. 18번 홀에서도 1타를 잃은 버거는 7언더파 273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교포 선수 존 허(미국)가 2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 이경훈(31)은 4오버파 284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