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처음 우승…PGA투어·도박업체, 우승 후보 1위
▶ 2·3위에 제네시스 우승으로 상승세 니만과 켑카 꼽아
24일 PGA투어 혼다 클래식이 개막하는 가운데 도박사들이 임성재를 우승 후보 1위에 꼽았다. [로이터]
임성재(24)가 고향 같은 ‘안성맞춤’ 코스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는 2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는 몹시 어려운 골프장이다. PGA투어 대회 열리는 코스 중에 어렵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전장 7천125야드도 만만치 않은데다 코스의 레이아웃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무려 15개 홀이 물을 끼고 있어 자칫하면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를 적어내야 한다.
혼다 클래식이 이곳에서 열리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물에 빠진 볼은 1천604개에 이른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는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1인당 평균 2.37개다.
이곳에서 플레이한 선수 88%가 오버파 스코어를 한 번 이상 제출했다. 그린을 놓치면 파세이브가 정말 어려워서 ‘세컨드샷 코스’라고도 불린다. 그렇지 않아도 공략이 쉽지 않은 코스가 방향을 종잡기 어려운 강풍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
특히 ‘베어 트랩’이라고 불리는 15번 홀(파3), 16번 홀(파4), 17번 홀(파3)은 수많은 선수의 눈물로 얼룩진 최악의 난코스다.
임성재는 많은 선수가 고개를 젓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가 오히려 반갑다. 임성재는 2020년 이곳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작년에는 공동 8위에 올랐다.
임성재가 이곳에서 유난히 강한 이유는 경기 스타일에 꼭 맞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50라운드 동안 티샷 정확도와 아이언샷 정확도가 모두 4위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임성재보다 보기를 적게 하는 선수는 4명뿐이다.
무더기 ‘버디 파티’보다는 타수를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한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는 임성재 스타일이 안성맞춤이다.
대회에 앞서 늘 우승 후보 15명을 꼽는 PGA투어닷컴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위로 임성재를 올려놨다.
각종 기록에서 3위에 올라있고, 보기를 피하는 능력은 1위라고 전한 PGA투어닷컴은 전했다. 미국 스포츠 도박업체는 임성재를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지목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호아킨 니만(칠레)과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임성재의 뒤를 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을 비롯해 4번이나 톱10에 들었고, 9번 출전해서 6번은 2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컷 탈락이 한 번밖에 없는 안정된 경기력이 돋보인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것도 호재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20위 이내 선수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켑카, 니만 등 3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맷 존스(호주)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강성훈(35), 이경훈(31), 노승열(31)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