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평창 이어 베이징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 ‘쾌거’
▶ 1, 2위 모두 올림픽 기록…세계와 어깨 견준 ‘진화한 괴물’
피겨 차준환 4위로 쇼트 통과
김민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김민석(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아울러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아시아 유일의 메달리스트 지위도 이어갔다. 그는 11조 인코스에서 경기를 펼쳤다.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뛰었다.
김민석은 초반 300m를 25초38로 끊었다. 전체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스피드를 올린 김민석은 300~700m 구간을 25초38에 통과하며 전체 3위 자리로 올라섰다. 그리고 700~1,100m 구간도 26초61의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통과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함께 뛴 나위스가 무서운 속력으로 거리를 벌리며 앞서갔지만, 김민석은 이를 악물며 뒤를 따라갔다.
김민석은 마지막 1,100~1,500m 구간을 28초50의 기록으로 끊으며 전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뛴 나위스는 1분43초2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조에서 뛴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은 1분43초55를 기록하며 올림픽 기록을 20년 만에 깼으나 바로 다음 조에서 뛴 나위스가 이를 다시 경신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석은 2명의 올림픽 신기록 작성자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성현(한국체대)은 1분47초59의 기록으로 21위를 기록했다.
한편 차준환(고려대)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올림픽 도전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을 기록해 29명의 출전 선수 중 전체 4위로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올림픽 첫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15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기존 개인 최고점(98.96점)도 경신했다.
차준환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첸(미국·113.97점),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8.12점), 일본의 우노 쇼마(105.90)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