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혐오의 원인과 해결방안 찾기
2022-02-07 (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아시아인들이 인종혐오 사건을 경험했다고 증언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인사회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시민참여센터는 한인 학자들과 함께 청년, 노인, 그리고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한 실태조사를 하였다.
직간접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경험한 경우보다는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대부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꼈고, 특히 여성과 노인의 경우 되도록 외출자제 또는 외출하는 경우 낯선 사람들을 피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반면 청년과 성인 남성들은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 많았다. 코비드 때문에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였고 혐오범죄 경험 혹은 목격 시, 신고나 문제 해결에 언어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일단 아시아인 혐오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였다. 특히 미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 노인과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업주들은 차별과 혐오행위를 행위자의 개인 인성의 문제로 보았고, 또 구조적인 인종차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한 참여자가 다수 있으며, 피해자에게서 요인을 찾는 경우도 있었고 인종차별로 인식하는 경우에도 불가피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한편 커뮤니티 차원의 노력과 해결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노인과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정서와 인종혐오 범죄의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한인 커뮤니티가 단결하고 주류 진출이 활발해져서 타인종의 한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차별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반면 타 커뮤니티와 일상적인 관계를 경험한 사람들과 청년층은 타 커뮤니티와 연대를 통하여 문제해결을 하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파악한 것은 미국에서 교육받았고 또 일상적으로 타인종과 함께 활동하는 그룹과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생활하는 한인들 간 인종차별과 혐오를 바라보는 원인과 해결방도가 서로 다른 관점과 입장이었다. 두 관점의 원인과 해결방도 모두를 가지고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교육과 행동을 다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파악하였다.
팬데믹 동안 갑자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들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차별은 그전에도 많았다.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다보니 팬데믹 상황에서 직접적인 혐오범죄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뉴스만 있지 그 원인과 해결방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연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우리가 조사하고 분석하여 연구 결과를 내놓고 언론과 정부 그리고 정치권에 설명하고 설득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의 후대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한인커뮤니티가 가장 먼저 이 일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그 연구 결과를 가지고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와 주류사회에 알리고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기금이 필요하다. 돈이 있는 분들이 이러한 우리의 연구에 후원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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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