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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

2022-02-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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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현·손화연 연속골로 필리핀 제압

▶ 중국-일본 승자와 우승 놓고 격돌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1975년 시작한 여자 아시안컵에 한국은 1991년부터 출전, 이전까진 준결승에만 4차례(1995·2001·2003·2014년) 진출해 2003년의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C조를 무패 2위(2승 1무)로 통과한 뒤 지난달 30일 8강전에서 강호 호주를 1-0으로 따돌리고 2023 호주·뉴질랜드 본선 출전권을 조기 확보했다.

그리고 이날 준결승에선 전반 4분 조소현(토트넘)의 헤딩 결승골, 전반 34분 손화연(인천 현대제철)의 추가 골에 힘입어 필리핀을 제압해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고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밤 예정된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6일 오후 8시부터 인도 나비 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이날 한국은 호주와의 8강전과 같은 선발진을 내세웠다. 손화연과 최유리(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이 공격 선봉에 서고, 지소연(첼시)과 조소현이 중원을 지켰다.

추효주(수원FC)와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세종 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수비진을 구성하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맡았다.

이번 대회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엔트리 23명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하던 한국은 호주전 때 유일하게 빠졌던 측면 수비수 장슬기(현대제철)가 돌아오면서 처음으로 ‘완전체’로 나섰다.

4년 전 5·6위전에서 5-0으로 완파한 상대였지만, 이번 대회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내며 선전 중인 필리핀을 상대로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세트피스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혜리의 오른쪽 코너킥 때 골 지역 왼쪽 뒤에서 달려든 조소현의 정확한 헤딩슛이 올리비아 맥대니얼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70% 넘는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34분 왼쪽 측면 추효주의 크로스에 이은 손화연의 추가 골로 전반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필리핀이 쉽게 반격하지 못하는 가운데 7분 이영주 대신 장슬기를 투입하고, 후반 13분엔 지소연을 빼고 박예은(경주 한수원)을 넣는 등 한국은 선수 기용 폭을 넓히면서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승기를 굳혀 갔다. 후반 22분엔 이금민의 컷백에 이은 페널티 지역 왼쪽 손화연의 오른발 강슛을 맥대니얼 골키퍼가 어렵게 쳐내는 등 파상공세도 놓지 않았다.

두 골 차가 이어지던 후반 30분엔 손화연과 최유리도 여민지(경주 한수원)와 이민아(현대제철)로 바꿔주면서 한국은 사실상 ‘결승 준비 모드’에 돌입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75%에 슈팅 수는 15-9, 유효 슈팅은 7-0으로 앞서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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