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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차 한인은행 실적 사상 최고

2022-02-01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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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총 순익 4억8,789만달러 전년비 2배 급증

▶ 자산 12.2%↑·예금 11.8%↑·대출 8.5%↑ 모두 상승

팬데믹 2년차 한인은행 실적 사상 최고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한인은행권이 팬데믹 2년차인 지난해 예금과 대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RB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한인은행권의 호실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1년 4분기(10월1일~12월31일) 및 지난해 전체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이들 은행이 거둬들인 총 순익은 4억8,789만5,000달러로 전년(2020년) 4분기 2억4,428만6,000달러와 비교해 2배(99.7%) 가까이 급증했다. <표 참조>

전년 동기대비 순익이 증가한 은행은 10개에 달했는데 2배(100%) 이상 증가한 은행도 7개나 됐다.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뉴뱅크로 221.6%를 기록했고, 뉴밀레니엄뱅크(165.6%), 제일IC은행(165.2%), 우리아메리카은행(143.9%), 퍼시픽시티뱅크(142.7%), 한미은행(117.5%), 신한아메리카은행(116.3%), 노아은행(88.4%), 뱅크오브호프(71.0%), 메트로시티은행(69.3%)이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KEB하나은행은 전년대비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한인은행권의 이와 같은 순익 증가는 팬데믹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융자조정과 대출만기 연장조치 덕분이란 분석이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적극적인 융자조정으로 우려했던 무더기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 됐다.

부실대출 등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특히 SBA 대출 경우, 원금과 이자를 연방중소기업청(SBA)으로부터 미리 받아 수익에 반영한 점도 순익 증가의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은행 수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예금과 대출이 크게 늘면서 총 자산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4분기까지 11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75억3,772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 334억5,166만8,000달러와 비교해 12.2%(두 값의 차이 40억8,606만1,000달러) 증가했다.

한인은행권 자산 1위 뱅크오브호프는 자산규모 178억8,379만2,000달러를 기록, 11개 한인은행 전체 자산 총액의 47.6%를 차지했다. 2위 한미은행은 68억5,595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메트로시티은행(31억1,182만달러)이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섰고, 우리아메리카은행(29억6,950만6,000달러), 퍼시픽시티뱅크(21억4,970만3,000달러)가 뒤를 이었다.

4분기까지 11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 규모는 315억8,435만달러로 전년 동기 282만4,818만달러 보다 11.8%(33억3,617만달러) 증가 했다.
또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89억2,777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266억7,287만6,000달러와 비교해 8.5%(22억5,489만8,000달러)증가 했다.

한편 올해 1분기에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힘입어 한인은행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은행별로 실적과 순익에서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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