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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트트랙 미래가 된 한인 선수들… “올림픽 무대 설렌다”

2022-01-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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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살 허재영과 18살 이은희, 미국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

▶ “한국 선수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엔 두 명의 한인 선수가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허재영(21·미국명 앤드루 허)과 워싱턴주 출신인 이은희(18·애니스 리)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남자부 2위, 여자부 5위를 차지하며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허재영은 개인전에, 이은희는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모두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허재영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고, 이은희는 초등학교 입학 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래도 두 선수는 한국어를 잊지 않았다.

허재영과 이은희는 3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했다.

허재영과 이은희는 쇼트트랙을 통해 한국이라는 또 다른 뿌리를 잊지 않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허재영은 "미국에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성 코치님에게 쇼트트랙을 배웠다"며 "김동성 코치님이 없었다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이어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부모님이 매우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희는 "처음엔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는데,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는 심석희(서울시청) 언니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며 "한국 대표팀 선수들처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꿈이 현실이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은희는 "지난해 미국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다"며 "이번 올림픽을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이창호 코치의 제자다.

이창호 코치는 지난 2003년 미국에 이민을 간 뒤 시애틀 현지에서 클럽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코치는 통화에서 "이은희는 운동뿐만이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어린 나이에 실력이 급성장했는데, 베이징올림픽 이후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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