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부진에도 상승세 지속
▶ 호프, 팬데믹 이후 2배 올라
실적 호조 속에 한인은행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뱅크 오브 호프(위쪽 사진)와 한미은행 영업 지점. [박상혁 기자]
증권시장에서 한인은행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수익 개선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향후 추가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26일 나스닥 시장에 따르면 이날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 호프 뱅콥은 16.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15.3% 상승한 것이다. 호프 뱅콥의 상승세는 시장 상황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만 3,542.12에 마감하면서 연초 대비 13.4% 하락세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호프 뱅콥의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호프 뱅콥 주가는 불과 8.22달러였다. 그런데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 주가는 당시 보다 2배 넘게 오른 상태다.
뱅크 오브 호프의 주가 상승세는 빼어난 실적 덕분으로 분석된다. 호프 뱅콥은 지난해 4분기 순익 5,162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주당 41센트를 3센트나 상회하는 준수한 실적이다. 특히 해당 수익은 전년 동기인 주당 23센트와 비교하면 87%나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도 2억460만달러(주당 1.66달러)로 2020년의 1억 1,152만달러(주당 90센트)보다 두 배가 넘는 114% 올랐다.
한미은행의 주가 상승세도 주목 받는 상황이다. 이날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은 전거래일 대비 6.14%(1.57달러) 급등한 27.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파이낸셜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순익이 3,330만 달러(주당 1.09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 발표가 25일 장 마감 후 나온 것을 고려하면 호실적 효과가 26일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이날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상장회사인 만큼 주가가 오르면 회사 경영은 물론이고 주주들과 협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인은행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호프 뱅콥은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5,000만 달러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동시에 내놓았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또한 호프 뱅콥은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 계획도 밝혀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 흐름은 다른 한인은행들로 번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7일 퍼시틱 시티 뱅크(PCB)와 오픈뱅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두 은행 모두 호실적이 예상된다. PCB의 경우 월가 예상 순익이 주당순이익(EPS) 기준 63센트로 전년 동기(38센트) 대비 65.8% 높다. 오픈뱅크도 예상 순익이 EPS 기준 5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나 높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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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