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물 관리만 잘해도 주택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택 소유주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관리에 소홀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올해부터는 평소에 간단한 주택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주택 관리라고 하면 으레 전문 업체를 통해서 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한 부품이나 설비 교체만으로도 더 큰 결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소중한 우리 집을 각종 결함으로부터 보호하고 가치도 쑥쑥 높여주는 교체 항목들을 알아본다.

◇ HVAC 에어필터

HVAC은 공기를 통해 실내 온도를 조절해 주는 장치로 에어컨과 히터 등을 의미한다. HVAC 설비에 사용되는 에어필터는 정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부품이지만 너무 늦게 교체하거나 아예 교체를 깜빡할 때가 많다.

냉난방 장치 평균 사용량 기준, 에어필터는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에어필터는 품질과 크기에 따라 개당 20달러~40달러이며 건물당 많아야 2~3개가 사용되기 때문에 교체비 부담이 크지 않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낮은 에어필터 교체를 제때 실시하지 않으면 HVAC 시스템에 이물질이 쌓여 고장 나기 쉽다. HVAC 시스템을 교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4,000달러~1만 2,000달러로 그야말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거나 가족 중 앨러지 질환이 있는 경우 에어필터를 2달 또는 더 자주 교체하는 것이 가족 건강 보호를 위해서도 좋다. 샴푸나 비누처럼 정기적으로 사용이 필요한 에어필터를 아예 대량 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 정수 필터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수기 설치가 필수다. 정수기는 수도에 직접 설치하는 제품, 냉장고에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 식수를 담는 용기인 피처에 설치하는 제품 등으로 다양하다.

제품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모든 정수기에는 수돗물에 포함된 물질을 걸러주는 정수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정수기에 장착된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을 경우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된 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수도꼭지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정수 필터의 경우 30달러~60달러이고 피처 형태의 정수 필터는 16달러~30달러에 불과하다. 정수 필터 교체 시기는 사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제품 설명서를 참고해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가족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주택 건축 시기가 70년대 이전인 경우 수도관이 낡아 납 등의 유해 물질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정수 필터 교체가 매우 중요하다.

◇ 식기세척기

집집마다 식기세척기 1대쯤은 설치되어 있다. 손 설거지를 선호하는 가구는 식기세척기를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설거지 양이 많을 때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식기세척기가 고장 없이 작동한다고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식기세척기가 너무 오래되면 식기를 깨끗하게 세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부에 곰팡이와 박테리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병원균이 서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식기세척기의 수명은 평균 약 8년~10년. 10년 넘게 사용한 식기세척기가 여전히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교체를 한 번쯤 고려해야 한다. 교체 여부를 간단히 알아보려면 식기 세척이 끝나고 바로 문을 열었을 때 내부 식기의 온도를 살피면 된다. 식기의 온도가 뜨겁지 않다면 내부에 박테리아 이미 서식 중인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당장 교체가 필요한 신호다. 일반 식기세척기는 시중에서 약 400달러~700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설치비는 별도다.

◇ 소화기

소중한 내 집을 화재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간단한 방법이 바로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다. 집에서 요리를 할 때 심지어 생일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이다가도 화재는 얼마든지 발생한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화재는 한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집안에 소화기 1대쯤 두고 생활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화기는 대개 10년~12년이 지나면 교체 또는 폐기 처분하는 것이 좋다. 화재 발생 시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입 6년 뒤 충전을 하는 것도 좋다. 교체 시기와는 상관없이 소화기의 눈금을 매달 점검해 즉시 사용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 눈금이 녹색 부분에 있어야 즉시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소화기 가격은 용량에 따라 30달러에서 380달러 선이다.

◇ 매트리스

잠이 보약이다. 매일 저녁 숙면만 취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숙면을 책임지는 가구가 바로 매트리스다. 매트리스의 수명은 평균 7년~10년으로 겉보기에 멀쩡해도 이 기간 내에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지지력이 약해져 허리 통증 유발 원인이 된다. 또 인체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만 개에 달하는 죽은 피부 세포가 떨어지는 데 오래된 매트리스에 쌓여 집 먼지 진드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앨러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품질 매트리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500달러~3,000달러 선이다. ‘국립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 평균 약 15%가량 저렴하고 프레지던트 데이, 메모리얼 데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연휴 세일 기간 중에도 약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새 매트리스를 구입 뒤 방수 기능 등이 있는 커버와 함께 사용하면 더 오래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카펫

최근 인기가 많이 시들 해졌지만 아직도 카펫이 깔린 집을 많이 볼 수 있다. 카펫은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가족 건강을 해치기 쉽다. 카펫은 사용 정도에 따라 5년~15년 사이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용 기간 동안에도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고 적어도 6개월마다 샴푸 청소를 하도록 권장된다.

카펫에 떨어진 흙이나 먼지는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그대로 눌어붙어 앨러지 질환이나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들의 발길이 잦은 거실이나 패밀리 룸의 카펫은 더욱 자주 청소하고 교체 시기를 앞당기도록 한다.

◇ 워터 히터

온수 저장 방식의 워터 히터는 정기적으로 관리했을 경우 평균 수명이 약 6년~12년이다. 순간 온수 방식의 탱크리스 워터 히터의 수명은 평균 약 20년으로 본다. 구입한 지 10년이 안된 워터히터는 고장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수다. 워터 히터에서 물이 새거나, 소음 발생, 또는 녹이 생기고 탁한 물이 나오는 경우 교체가 필요한 때다. 온수 저장 방식의 워터 히터는 300달러~2,000달러, 탱크리스 워터 히터 제품의 가격은 1,000달러~3,000달러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