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단식 4강은 시비옹테크-콜린스, 바티-키스 격돌
▶ 호주오픈 테니스
승리가 확정된 후 메드베데프가 두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가 세트 스코어 0-2 열세를 뒤집고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9위·캐나다)에게 3-2(6-7<4-7> 3-6 7-6<7-2> 7-5 6-4) 역전승을 거뒀다.
4시간 42분 만에 8강을 통과한 메드베데프는 준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상대한다.
치치파스는 앞서 8강전에서 야니크 시너(10위·이탈리아)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고 4강에 먼저 올랐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이미 전날 준결승에 오른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마테오 베레티니(7위·이탈리아)의 맞대결과 메드베데프와 치치파스의 경기로 펼쳐진다.
올해 호주오픈에는 1번 시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불참하게 되면서 2번 시드인 메드베데프가 사실상의 톱 시드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는 이날 2000년생 신예 오제알리아심을 맞아 먼저 1, 2세트를 내줘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메드베데프가 2-1로 앞선 때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 지붕을 닫느라 경기가 10분 정도 중단됐고, 경기가 재개된 이후로는 메드베데프가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5-1로 훌쩍 달아나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세트 게임스코어 5-5에서 오제알리아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간 메드베데프는 5세트 초반 다시 위기를 맞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15-40으로 밀리며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연달아 두 포인트를 따내 위기를 넘겼고, 곧바로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는 오제알리아심이 더블 폴트 2개를 쏟아낸 덕에 오히려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오제알리아심이 4-5로 뒤진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에서 15-40,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다시 잡았으나 이때도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메드베데프의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4강에서 만나는 메드베데프와 치치파스는 잘 알려진 ‘앙숙’이다. 2018년 마이애미오픈에서는 맞대결 후 네트를 타고 들어온 공과 토일렛 브레이크에 대한 사과 문제로 서로 험한 말을 주고받기도 했고, 이후로도 둘은 서로에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아 왔다.
둘의 상대 전적은 메드베데프가 6승 2패로 앞서지만 최근 대결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 치치파스가 3-0(6-3 7-6<7-3> 7-5)으로 이기는 등 최근 세 경기에서는 치치파스가 2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4강에서 맞붙어 메드베데프가 3-0(6-4 6-2 7-5)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9위·폴란드)와 대니엘 콜린스(30위·미국)가 나란히 승리해 4강에서 만난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은 시비옹테크-콜린스, 애슐리 바티(1위·호주)-매디슨 키스(51위·미국)의 경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