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리노이주 원정 낙태 비율 29% 증가

2022-01-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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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전체 낙태 비율의 21%가 타주에서

일리노이주 원정 낙태 비율 29% 증가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서 열린 낙태금지법 반대운동.<로이터>

일리노이주의 낙태율이 2020년 한 해 동안 약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카고트리뷴의 주보건국 자료 인용 보도에 따르면 타주에서 낙태 시술을 위해 일리노이주로 원정 오는 여성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타주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낙태 시술을 받기 위해 일리노이주로 오는 여성들의 비율은 2019년보다 약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는 중서부 인근 주들에 비해 낙태 시술에 대한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2014년 이후 매년 타주 여성들의 일리노이 원정 낙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 2014년에 3만9,472명이 낙태 시술을 받았는데 이 중 7.5%인 2,970명이 원정 케이스였다. 원정 낙태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총 4만 6,517명의 16%인 7,543명이, 2021년에는 총 4만6,243명의 21%인 9,686명이 낙태 시술을 위해 타주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약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일리노이주 인근 주들이 새로운 낙태 규제를 계속 제정하고 피임약 처방 등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낙태를 위해 일리노이주로 오는 여성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낙태권을 가진 주 중 하나인 일리노이주는 2019년 여성의 낙태권을 확대·보장하는 ‘생식보건법안’(Reproductive Health Act)을 가결했다. 생식보건법안은 1975년 제정된 일리노이주 낙태법 내용, 낙태 시 배우자 동의 필요, 낙태 시술 신청 후 일정 시간대기, 임신 20주 이후 낙태 시술 의사 형사처벌, 낙태 시설에 대한 제재 등의 조항을 폐지한 법안이다. 또한, 2022년부터는 18세 이하의 여성이 낙태 시술을 받을 경우 부모에게 사전 고지하지 않도록 해 미성년자들의 낙태권이 확대된 바 있다.

한편, 일리노이주뿐만 아니라 미전역에서 낙태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아 수도 2019년 370만 명에서 2020년 360만 명으로 약 10만 명 가까이 감소했는데 이는 1979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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