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악화되고 있는 지구의 기후변화와 한-일 갈등, 미-중 경제전쟁의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가릴 것 없이 세계는 지금 백인-강자-자국 우선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주역에 나오는 ‘궁즉통’이란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卽久)를 줄인 말인 궁즉통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우주 자연의 이치는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고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우리가 날리는 연도 바람을 탈 때보다 거스를 때 가장 높이 오르지 않던가.
현 시국과 상관없이 내 주변에서도 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 조울증은 의학용어로는 양극성 장애, 영어로는 ‘bipolar disorder’라는 병이다. 2006년에 출간되어 5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3,000만 권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 시크릿’(The Secret)의 저자 론다 번(Rhonda Byrne)은 호주의 방송인이다. 그녀는 50대 중반 갱년기에 심한 우울증에 빠졌으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독서로 극복해보려고 동서고금의 철학, 종교, 문학 서적을 통독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밝힌 내용이 ‘더 시크릿’이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말로는 ‘끼리끼리’ 영어로는 ‘Like attracts like(유유상종)’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네가 만사를 긍정적으로 낙관하면 온 우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부정적으로 비관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똑같은 사람과 지역 및 사회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 전혀 상반되는 결과물이 나오게 마련이다. 어디에다 초점을 맞추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나라와 지방의 여행기라도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되고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독자에 따라 책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지지 않는가.
최근 새로운 유행어로 회자되는 의학용어가 있다. 다름 아닌 ‘다이돌핀(didorphin)’으로 ‘엔돌핀(endorphin)’보다 4,000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뭔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때 우리 몸 신경계통에서 자연적으로 생성 분비된다고 한다. 이 만병통치의 ‘묘약’과 정반대로 백약이 무효한 만병의 근원인 암세포는 우리가 누군가를 또는 뭔가를 싫어하고 미워할 때 발생 전이된다고 한다.
‘태양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을 달리 표현하여 우리 동양에서는 ‘자업자득’이라 하고 서양에서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인과응보)’라고 한다. 이는 내가 다른 사람의 복을 빌어줄 때 나부터 복을 받게 되고 남을 저주하면 바로 내가 저주받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가 ‘작은 그림’은 그릴 수 있지만 ‘큰 그림’은 누군가에 의해 그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작은 그림들이 모여 큰 그림이 만들어진다.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모여 대양을 이루듯이 말이다.
그러니 ‘작은 나’의 이익만 챙기다 보면 ‘소탐대실’하게 되고 ‘큰 나’의 이익을 도모하면 홍익인간을 넘어 홍익만물이 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코스미안 사상’이다. 코스미안(Cosmian)은 지구별로 소풍 와서 가슴 뛰는 대로 살아가는 우주적 존재, 우주 나그네라는 뜻의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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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