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카이 오언스(18)가 미국 스키 국가대표가 돼 모국을 찾는다.
미국스키협회는 22일 오언스가 포함된 올해 베이징올림픽 미국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오언스는 2004년 중국 안후이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생후 1년이 조금 지난 2005년 콜로라도주에 사는 존과 에이미 부부에게 입양된 그는 동계 스포츠가 발달한 콜로라도주에서 스키를 배웠고, 미국 모굴 국가대표가 돼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워낙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데다 베이징에서 안후이성까지는 1천㎞ 넘게 떨어져 있지만, 오언스로서는 감회가 남다른 올림픽 출전일 수밖에 없다.
오언스는 미국 콜로라도주 지역 매체 베일 데일리 등과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나이를 먹고 중국에 가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개인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설명하기 어렵다"며 "내가 중국행 비행기에서 내리면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커다란 원이 완성되는 셈"이라고 자신의 인생 여정을 돌아봤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오언스는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설레했다.
AP통신은 그의 이름 '카이'(Kai)는 중국어로 '승리하는'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문으로 '凱'(개)로 표기한다.
우리나라 스키에서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들이 있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모굴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동메달을 따낸 토비 도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
또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이미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프리스타일 슬로프스타일 종목에 출전, 0.2점 차로 13위에 올라 12위까지 나가는 결선행이 아쉽게 좌절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