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다 4시간 25분 혈투 끝에 분패
▶ 나달·오사카는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3회전 안착
토튼햄 밴 데이비스(아래)가 첼시의 로메루 루카구와 볼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 [로이터]
권순우(54위·당진시청)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권순우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에게 2-3(6-7<6-8> 7-6<7-3> 7-6<8-6> 5-7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권순우가 상대한 샤포발로프는 지난해 윔블던 4강까지 올랐고, 2020년 9월 세계 랭킹 10위에 올랐던 선수다.
2020년 US오픈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에 당한 1-3(7-6<7-5> 4-6 4-6 2-6) 패배 설욕을 노린 권순우는 이날 3세트까지 2-1로 앞서며 3회전 진출 가능성을 부풀렸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시간 25분 접전 끝에 분패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2회전 진출 상금 15만4천 호주달러(약 1억3천만원), 랭킹 포인트 45점을 받았다. 권순우의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29-3, 공격 성공 횟수 81-29 등으로 샤포발로프가 압도한 가운데 권순우는 침착한 수비와 코스 공략으로 4세트 중반까지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그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가 권순우에게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타이브레이크 점수 2-5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 4-5로 따라붙었다.
이후 서브권을 가져간 샤포발로프가 한 점을 더 따내 6-4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남은 한 차례 서브에서 권순우가 상대 백핸드 실수로 5-6을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권순우는 다시 자신의 서브 2개를 모두 살려내 7-6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다 잡았던 세트를 오히려 뺏길 위기에 놓인 샤포발로프는 더블폴트로 허무하게 3세트를 권순우에게 내줬다.
승기를 잡은 권순우는 4세트 중반까지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맞섰지만 5-6에서 시작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겨 결국 5세트로 끌려들어 갔다.
권순우는 5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0-3으로 밀렸고, 결국 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샤포발로프에게 3회전 진출 티켓을 내줬다.
서브 최고 시속 214㎞의 강서브를 앞세운 샤포발로프는 서브 에이스 29개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경기를 풀어갔다.
권순우 역시 서브 최고 시속 202㎞까지 나왔지만 서브 에이스는 3개로 샤포발로프와 차이가 크게 났다.
권순우는 남자 복식에 마르코스 기론(미국)과 한 조로 출전, 호주 오픈 일정을 이어간다.
한편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오사카 나오미(14위·일본)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남녀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야니크 한프만(126위·독일)을 3-0(6-2 6-3 6-4)으로 제압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2연패에 도전하는 오사카가 매디슨 브렝글(54위·미국)을 2-0(6-0 6-4)으로 따돌리고 32강에 안착했다.
오사카는 3회전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60위·미국)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루치아 브론제티(142위·이탈리아)를 2-0(6-1 6-1)으로 꺾고 3회전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오사카가 나란히 16강에 오르면 맞대결을 하게 된다.
바티와 오사카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인데 현재 오사카의 세계 랭킹이 14위까지 내려가는 바람에 서로 계속 이겨나갈 경우 16강에서 격돌하는 대진표가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