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시즌 2월1일 - 5월8일까지, 새 단장에 여성 ‘로조’ 선임
SF발레가 펼치는 2022 시즌 ‘Mrs. Robinson’ 중의 한 장면
2년여 만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SF발레의 2022 갈라 공연이 전격 취소되면서 발레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SF발레는 1월27일 SF발레 수석 무용수 Nikisha Fogo를 앞세워 2022 시즌 갈라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등의 확산으로 갈라 공연을 3월2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갈라 공연에서는 Fogo의 특별 순서를 비롯하여 오후 5시 부터 열리는 레드 카펫(칵테일), 7시 반부터 열리는 디너 리셉션 등이 있을 예정이었다. 헬기 토마슨 단장은 성명을 내고 “갈라 공연이 취소된 것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SF발레의 갈라 공연이야말로 발레인들에게는 늘 특별한 즐거움과 삶의 에너지를 주어왔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SF발레측은 갈라 공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2월1일부터 열리는 2022년 시즌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오미크론 등의 확산을 예의 주시하겠지만 일단은 2022시즌의 모든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1일부터 2월12일까지 열리는 2022 시즌 ‘프로그램 1’에는 비제의 ‘교향곡 C’(안무 조지 발렌신), 차이코프스키의 ‘트리오’(안무 헬기 토마슨), 테리 데이비스의‘Mrs. Robinson’(세계 초연작, 안무 캐티 말스톤)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2월1일부터 5월8일까지 계속되는 SF발레의 2022시즌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 2: 2월3일~2월13일, Caprice(생상스), In The Night(쇼팽), Blake Works I(James Blake, 서부초연) ▶프로그램 3: 2월26일– 3월6일, 돈키호테(Ludwig Minkus) ▶프로그램 4: 3월15일~3월20일, La Sylphide(Herman Løvenskiold), The Seasons(그라즈노프) ▶프로그램 5: 4월2일~4월16일, The Fifth Season(칼 젠킨), Harmony(Jean-Philippe Rameau, 세계 초연), Magrittomania(Yuri Krasavin- 베토벤) ▶프로그램 6: 4월6일~4월15일, Prism(베토벤), FINALE FINALE(Darius Milhaud, 세계초연), The Promised Land (Rodrigo Sigal 등, 세계초연), ▶프로그램 7: 4월29일~5월8일, 백조의 호수(차이코프스키) ▶상세 정보: www.sfballet.org
한편 SF발레는 헬기 토마슨 단장의 후임으로 여성 발레리나 출신(현 잉글리쉬 네셔널 발레 단장) 타마라 로조(Tamara Rojo)를 새 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7년간 SF발레를 이끌어 온 헬기 토마슨 단장은 오는 6월 SF발레단의 단장직에서 사임하게 된다. 1월11일 SF발레측이 발표한 공문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타마라 로조(47세)는 SF발레(89년 역사)가 임명하는 6번째 단장이며 첫 여성 단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생, 마드리드에서 자란 로조는 1994년 파리 국제 댄스 컴퍼티션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했으며 이후 스캇티쉬 발레, 로얄 발레 등에서 활약했다. 그녀의 주요 레퍼토리로서는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La Sylphide’ 등의 주역, 그리고 조지 발렌신, 제로미 로빈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작품을 함께 한 바 있다.
경영에도 수완을 발휘한 로조는 잉글리쉬 네셔널 발레에서 5천만 달러의 베네핏 펀드를 조성한 바 있고 2016년에는 ‘지젤’ 공연에서 방글라데쉬의 무명 안무가 아크람 칸에게 안무를 위촉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으로 발레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SF발레의 차기 단장으로 선임된 로조는 “미국 출신 뿐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발레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뒤 “특히 여성 발레리나와 여성 안무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야심을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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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