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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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노스탤지어’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 트렌드

2022-01-1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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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도 자연 느낄 수 있는 리모델링, 개인의 취향 담긴 독특한 장식 등

▶ 실외 활동 위한 조경 공사도 높은 관심

‘친환경·노스탤지어’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 트렌드

집에서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조경 공사가 많이 실시될 전망이다. [로이터]

‘친환경·노스탤지어’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 트렌드

환경을 해치지 않고 유지 가능한 친환경 자재가 주택 리모델링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했다. 평소 못 느꼈던 불편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하버드대 공공 주택 연구 센터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약 4,200억 달러 가치의 주택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실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리모델링 바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리모델링 트렌드는 패션처럼 시대와 상황을 반영해 빠르게 변한다. 이왕 리모델링을 실시할 계획이라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주택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유행할 주택 리모델링 트렌드를 미리 살펴본다.

◇ ‘녹색’ 바람

한동안 집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바람에 자연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올해 실내 디자인의 키워드는 자연에 대한 갈망을 담은 ‘녹색’이다. 실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색상과 장식이 인테리어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주택 디자인 정보 사이트 ‘하우즈’(Houzz)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의 주택 보유자들은 실내 디자인에 ‘녹색’을 사용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주방 캐비닛, 녹색 욕실 타일, 녹색이 강조된 의자와 같은 검색이 지난해 무려 700%나 급증했다. 비단 색상뿐만이 아니다. 실내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바람을 담아 인조 식물, 실내용 화초 등에 대한 검색도 크게 늘었다.

◇ 친환경 자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화두다. 기후 위기에 대한 높은 관심은 주택 디자인 업계에도 이미 반영되고 있다. 주택 정보 업체 ‘픽사’(Fixr.com)이 주택 건축 전문가와 실내 디자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90%가 넘는 응답자가 친환경 홈 디자인과 장식이 향후 대세라고 의견을 밝혔다. 따라서 환경을 해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자재가 주택 건축 및 실내 디자인에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친환경 자재로는 대나무 등이 있고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 카펫 등도 올해 자주 볼 수 있겠다.

◇ 실내 같은 실외, 실외 같은 실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정원 등 실외 사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미국 건축가 협회’(AIA)에 따르면 실외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공사가 올해에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특히 실내와 실외 구분을 없애는 리모델링 공사가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뒷마당 패티오 공간에 목재 데크를 설치해 마치 실내 공간처럼 사용하는 공사가 대표적이다. 또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패티오 도어를 차고 문처럼 디자인해 실내에서는 실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사도 트렌드에 민감한 주택 소유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 한쪽 벽만 진한 색으로 강조


지금까지도 실내 벽 색상으로 중성적 색상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베이지색이나 연한 녹색과 같은 중성적 색상은 거부감이 덜해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색상이다. 최근에는 중성적 색상의 벽에 한쪽 벽만 진한 색을 칠해 강조하는 벽 디자인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색상, 재료와 관계없이 개인적 취향이 담긴 벽 디자인이 트렌드를 이룰 전망이다. 한동안 사라졌던 벽지가 다시 등장할 전망이고 개인의 취미나 선호도를 반영한 그림 등이 벽 디자인 소재로도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 ‘그레이트 룸’ 부활

손님 접대 공간으로 여겨졌던 리빙 룸의 실용도가 떨어지면서 등장한 것이 ‘그레이트 룸’(Great Room)이다. 그레이트 룸은 주방, 리빙 룸, 패밀리 룸을 한 공간을 터서 만든 실내 공간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으로 가족 각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면서 지난 2년간 그레이트 룸에 관심이 줄었지만 올해 다시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그레이트 룸은 가족 모임, 요리, 손님 접대, TV 시청 등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소홀하면 자칫 텅 빈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천 소파 세트와 러그 등을 비치하면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에 포근한 느낌이 가미된다.

◇ 다채로운 주방

실내 공간 중 주방이 가장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여겨진다. 음식 준비, 가족 모임, 식사 등 가족들이 머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공간이 바로 주방이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색상, 한 가지 자재로 된 ‘밋밋한’ 주방은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올해부터 다채로운 색상과 여러 자재가 혼합 사용된 주방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주방 캐비닛. 그동안 흰색 캐비닛이 무난한 색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원목 자재가 사용된 나무 색상의 캐비닛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 카운터 톱 자재로도 자연석인 그라나이트 또는 비슷하지만 인조석인 쿼츠 등이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원목 자재 카운터 톱과 함께 설치되는 디자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노스탤지어’ 가구

한국 인기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한 가족의 거실에 등나무 소파 세트가 놓여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당시 시대상을 상징하는 가구로 등장한 소품이지만 30년이 넘게 사라졌던 가구를 올해 자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 친화적인 재료가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주는 가구 아이템이다.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노스탤지어’다. 포근한 느낌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는 인테리어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벽지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할머니 디자인’으로 불리는 꽃무늬 벽지를 한쪽 벽면에만 바르는 실내 벽 장식이 기대된다.

◇ 회색 등 무채색은 보기 힘들 것

수년 전부터 인테리어 색상으로 무채색 계열의 회색이 각광을 받았다. 벽 색상으로 회색이 가미된 차가운 톤의 색상이 많이 사용됐고 심지어 주방 캐비닛도 전부 회색을 설치한 집도 많았다. 그런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회색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 주택 소유주들이 늘면서 올해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회색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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