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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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스몰 칼리지’, 작지만 명문대 못지않은 명성

2022-01-03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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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중심, 교수대 학생 비율 10대 1의 작은 클래스

▶ 학생 수 적고 아담, 교육의 퀄리티가 높은 곳 많아

미국에는 수 천 여개의 대학이 있는데 이중‘스몰 칼리지’라 불리는 곳들이 있다. 명칭처럼 주립대나 사립대와 다르게 학생수도 적고 아담한 캠퍼스를 갖고 있는 작은 대학들이다. 하지만 대학의 명성은 크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스몰 칼리지 중에는 내로라는 하는 주립대나 사립대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들이 적지 않다. 리버럴아츠 칼리지를 위시한 작지만 알찬 이런 스몰 칼리지들은 우수한 커리큘럼과 좋은 교수진, 최적의 교육환경, 소규모 클래스, 다양한 분야의 동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스몰 칼리지에 대해 살펴본다.

■스몰 칼리지란

스몰 칼리지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하기는 힘들지만 대개 재학생 수 기준 학부 규모가 3,000명 미만인 대학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리버럴아츠 칼리지들이 스몰 칼리지에 포함된다. 스몰 칼리지들은 대학원 과정이 없는 경우가 많고 철저한 학부 중심으로 운영된다.

종합대학과 달리 교수들도 연구보다는 티칭에 전념하며 대부분 클래스는 정교수들이 직접 관리하고 강의한다. 클래스 사이즈도 작아 교양과목의 경우 40~50명 정도며 대부분 강의는 이보다도 학생 수가 훨씬 적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은 10대 1 혹은 그 이하다.

■스몰 칼리지의 특징

스몰 칼리지의 경우 클래스가 작다 보니 토론, 세미나, 튜토리얼 등 다양한 수업방식이 가능하다. 교육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종합대학이 학생 평가를 시험과 리포트 위주로 하는데 반해 스몰 칼리지는 다양한 과제물에 주안점을 둔다.

커리큘럼의 경우 리버럴아츠 칼리지들은 문학, 철학, 역사 등 기본적 소양과목들을 강조하고 기능적인 학문 교육보다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은 수학, 음악, 경제 등 무엇을 공부하든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된다.

이렇게 개인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사고력과 분석력을 향상시키면서 리버럴 아츠 칼리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률과 박사학위 취득률은 종합대학 졸업생들 보다 높다.


■베스트 스몰 칼리지

교육평가 전문업체 ‘니치’(Niche)가 연방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2022년 베스트 스몰 칼리지 순위를 발표했다. 니치에 따르면 전국의 학생 수 3,000명 미만인 소규모 주립 및 사립대학들을 비교했으며 이번 순위는 대입 전형에서 ACT및 SAT의 비중 줄어든 만큼 이 점수의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UC 계열을 비롯해 미국 내 SAT 등 표준시험 점수의 반영을 전면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어남에 따른 결과다. 2022 베스트 스몰칼리지는 다음과 같다.

1. 포모나 칼리지- LA 동부 클레어몬트의 대표적인 명문 리버럴아츠칼리지로 학부 등록생은 약 1,700명, 합격률은 불과 9%다. 45개의 전공을 개설하고 있으며 전체 클래스의 평균 학생 수는 15명이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은 8대 1정도. 모든 강의는 교수들이 진행한다.

클레어몬트 지역에 있는 하비머드칼리지(Harvey Mudd College)· 스크립스칼리지(Scripps College)·클레어몬트매케나칼리지(Claremont McKenna College)·피처칼리지(Pitzer College) 등과 함께 클레어몬트칼리지스(Claremont Colleges)라는 대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컨소시엄의 전체 등록생 수는 6,000여명에 달한다.

2. 칼텍(캘리포니아 공대)- 남가주 패서디나에 위치했으며 학부 등록생은 2,233 명, 합격률은 7%다. 칼텍은 과학과 공학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으며 순수 과학 및 응용과학에 전념하는 미국 내 소규모 테크놀로지 기관 중 하나로 잘 알려졌다.

3. 보우딘칼리지- 메인주 브룬스윅에 위치했으며 학부 등록생은 1,777 명, 합격률은 9%다. 아카데믹을 유난히 강조하며 34개의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이 학교로 최고급 다이닝 홀도 유명하다. 메인주 오르섬에는 해안학센터, 켄트섬에는 과학현장센터를 운영한다.

4. 워싱턴 앤 리 대학- 버지니아 렉싱턴 소재한 사립대학으로 학부 등록생은 1,800명으로 합격률은 25%다. 1749년에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졸업 후 전문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 비즈니스, 법학, 의학 등의 학부가 유명하다. 다수의 연방 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배출했으며 노벨 의학상 수상자도 배출한 바 있다.

5.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에 있으며 포모나 칼리지와 함께 대학 컨소시엄에 포함된다. 학부 등록생은 1,324명이며 합격률은 9%다. 경제와 금융, 국제관계, 공공문제 등이 대표적인 전공이며 다른 리버럴아츠 칼리지에 비해 학풍은 더 보수적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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