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선수상 성취감 가장 커…’인내의 끝은 달다’ 실감한 한 해였죠”
올해 LPGA 3관왕을 차지한 고진영. [연합]
■ LPGA 3관왕 고진영 인터뷰“올 한 해는 ‘대반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의 선수 고진영(26)이 돌아본 2021년이다.
고진영은 27일 취재진과의 온라인 비대면 인터뷰에서 2021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 표현한 대로 올해 고진영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세계랭킹 1위를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주고, 금메달 기대 속에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도 공동 9위에 자리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이후 한국에서 담금질의 시간을 보낸 고진영은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9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곧장 정상에 올랐고, 10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찬란한 가을’을 보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상금에서 코다에 이어 2위에 오른 가운데 출전한 지난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선 우승을 차지하며 두 부문 모두 ‘뒤집기’로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는 드라마를 썼다. 특히 상금왕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5승으로 ‘다승왕’에도 오르며 고진영은 3관왕으로 우뚝 섰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순간이 가장 성취감이 컸다”고 되짚은 고진영은 반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인내의 결과는 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의 답답한 과정이 아주 짧게 있었는데, 주변의 도움과 사랑으로 6개월이 될 수 있었던 걸 3개월로 줄였다”며 “주변을 잘 챙기고,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면 달콤한 선물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치열했던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뒤 지난달 말 귀국한 고진영은 체력 훈련을 위주로 하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잠시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새해 첫 출전 대회에 대해선 “격리 여부에 따라서 아시아 스윙이나 미국 본토 대회 중 어디서 시즌을 시작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반전’의 2021년을 보내고 맞이할 2022년의 키워드로는 ‘꾸준함’을 제시했다.
고진영은 “대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 체력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게 계획이자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