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역대 왕들 찾았던 남한산성 수어장대 등 관아 건축물 8건 보물로

2021-12-24 (금) 채지선 기자
크게 작게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등 관아 건축 8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23일 문화재청은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 남한산성 수어장대, 남한산성 연무관, 안성 객사 정청, 강릉 칠사당,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 거제 기성관 등 8개의 관아건축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은 흥선대원군이 왕권강화를 위해 종친부의 권한과 조직을 확대하면서 종친부 건물을 대규모로 늘리던 1866년에 중건됐다. 19세기 중앙 관아 건축의 배치와 구성, 연결방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사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은 조선시대 지방관아 중 최상위 관직자였던 종2품 관찰사가 파견된 감영 가운데 경상도 감영의 정당을 말한다. 조선 시대 팔도와 읍치에 설치됐던 많은 관청 건물 가운데 현존하는 드문 사례로, 감영의 공간 구성과 운영시설을 엿볼 수 있다.

남한산성 수어장대는 남한산성 안에 있는 목조건물로,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물론이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등이 남한산성을 찾을 때 올라 옛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였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남한산성 연무관은 수어청의 본영이자 광주유수의 집무처로 사용된 건물로, 건립기록이 확실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정조의 남한산성 행차 시 사용돼 정조의 애민정신이 깃든 장소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안성 객사 정청은 안성 객사 내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대궐을 향해 망궐례를 행하는 공간이다. 고려 시대에 건립돼 현존하는 객사 건축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공포 형태와 구성이 특징적이어서 가치가 있다.

강릉 칠사당은 조선 시대 지방 수령의 집무처로 사용돼 온 건물인데, 중수ㆍ중건 시기와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 의미가 있다.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은 조선 시대 강원도 감영의 정당으로, 중앙에서 파견된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공간이다. 조선 시대 고급 관아 건축의 전형으로 감영 정당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거제 기성관은 행정과 군사적 성격이 깃든 남해안 관아의 객사로서, 규모와 형식을 따졌을 때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120여 건의 관아 건축물 중 전문가 사전 검토를 거쳐 선정한 11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에 최종 8건을 보물로 지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조물 문화재 주제연구를 통해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