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서 우즈, 아들 찰리와 출전
▶ 여자 골프 랭킹 1위 넬리 코다는 아버지와 호흡
타이거 우즈가 아들과 함께 18일부터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출전 한다. <로이터>
타이거 우즈의 필드 복귀 무대 PNC 챔피언십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 클럽(파72)에서 1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PNC 챔피언십은 공식 투어 대회가 아닌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다. 재작년까지 파더(Father)-선(Son)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선수가 아들과 팀을 이뤄 출전한다.
20팀이 출전하는데 선수는 반드시 메이저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우즈는 아들 찰리(12)와 함께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순위는 7위에 그쳤지만, 우즈는 아들과 함께 한 경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우즈는 작년 이 대회를 끝으로 1년 동안 필드를 비웠다.
투어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우즈는 석 달 동안 의료용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지난달부터 목발 없이 걷는 모습과 가벼운 웨지샷 영상을 차례로 공개했던 우즈는 최근 사흘 연속 연습장에서 다양한 샷을 연습해 필드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우즈의 몸 상태와 실전에서 어떤 샷을 날리느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가 아직 18홀을 걸어 다닐 만큼 다리 근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면 카트를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즈는 36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걷기도 하겠지만 카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비거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투어 선수들과 경쟁할 스윙 스피드를 아직은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쇼트게임과 퍼트는 빠르게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자신의 기량 점검뿐 아니다. 아들 찰리와 또 한 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격려하는데 더 많은 정성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세계 골프 팬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찰리는 아버지와 똑 닮은 패션과 스윙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우즈의 스윙 못지않게 한 살 더 먹은 찰리의 스윙도 관심사다.
우즈 말고도 눈길을 끄는 출전 선수는 많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함께 출전한다. 페트르는 최정상급 테니스 선수였다.
1996년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을 비롯해 단식 우승만 10차례에 이른다. 그는 두 딸 제시카와 넬리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키웠다.
코다 부녀가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코다는 올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PNC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미국) 부자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1995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2연패는 2008년 래리 넬슨(미국) 부자 이후 아직 없다. 토머스와 함께 출전하는 토머스의 부친 마이크 토머스는 레슨 코치다.
짐 퓨릭, 스튜어트 싱크, 맷 쿠처(이상 미국) 등 왕성한 투어 활동을 하는 현역 선수들이 아들과 함께 우승을 노린다. 버바 왓슨(미국)은 특이하게 장인과 함께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