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내년 가을학기 대학 지원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대학 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최근 공개된 대학 입학원서 ‘커먼앱’(Common Ap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입시는 많은 대학들에게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예를 들어 올 가을학기 입시에서 많은 대학들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원서 접수가 지연되는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2021~22년 입시 사이클, 즉 올해 11월 중순까지 학생들의 내년 가을학기 원서 접수 활동에 대한 커먼앱 조사에 따르면 원서 쓰는 것이 지연됐던 2020~21년 입시 사이클과, 예년과 비슷한 출발을 보였던 2019~20년 입시 사이클에 비해 올해는 일찌감치 원서를 제출하는 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21년 11월 16일까지 모두 78만 24명의 지원자들이 총 853개의 대학에 지원했다.
이것은 같은 기간 68만 7812명이 지원했던 2019~20년 입시 사이클보다 13% 늘어난 수치이다. 올해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원서의 규모는 2019~20년 동기의 253만 4127건에서 308만 9107건으로 22%나 증가했다.
‘전국 학생 정보교환 리서치센터’(NSCRC)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등록률이 하락했던 대부분의 대학들에게 올 가을 날아든 이 같은 뉴스는 환영할 만한 좋은 소식이다.
내년 가을학기 학부생 등록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 가을학기 대학들의 학부생 등록률은 지난해 가을학기보다 3.2% 하락했다. 지난해 가을학기 등록률도 2019년보다 3.4% 떨어졌다. 2019년 가을학기 이후 학부생 등록률은 6.5% 줄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대학들의 경우 지난해 수치는 그런 대로 좋았다. 지원자도 늘고 등록률도 늘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명문 대학들은 지원자 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현상마저 낳았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대학들은 등록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많은 지역의 공립 및 사립 대학들, 그리고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학생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 수가 적어지면서 한정된 재정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했다.
커먼앱 자료는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들 대학은 4년제 대학들과는 다른 학교 캘린더를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 커먼앱 자료는 전체 수치를 보여주지만 개별적인 대학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커먼앱 회장이자 CEO인 제니 릭카드는 “올해 지원자가 늘어난 현상이 내년 가을에 반드시 더 많은 학생이 실제로 등록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원자 간 소득 격차도 크다. 지원자의 약 60%는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을 가진 집코드(zip code) 거주자들이다. 지원자 중 단지 5%만 소득이 가장 낮은 집코드 출신이다.
릭카드 CEO에 따르면 이 통계는 매우 염려스럽지만 오래 전, 팬데믹 이전부터 꾸준히 나타난 현상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이 얼마나 적은지 여실히 드러난다. 커먼앱을 통해 한꺼번에 여러개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에 원서를 지원자 현황에 대한 커먼앱의 자료는 과거에도 정확성이 높았다.
팬데믹이 강타한 올 가을학기 입시에서 커먼앱은 “퍼스트 제너레이션 그룹과, 수수료 면제를 받는 지원자 그룹 사이에 원서를 쓰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며 적신호를 알렸다.
퍼스트 제너레이션이란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를 말한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졌다. 2020년에는 11월 16일까지 위 두 그룹 지원자들의 총 숫자가 전년보다 지원자 하락했었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2019~20년 입시 사이클에 비해 퍼스트 제너레이션 지원자 숫자가 22%나 증가했다. 또한 지난 11월 16일 현재 퍼스트 제너레이션 지원자가 지원자 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어느 해보다도 늘어, 전체 지원자 중 27%를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자 역시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숫자는 2년 전보다 40%나 늘었다. 유학생 증가를 주도하는 국가들로는 중국, 인도, 캐나다, 한국,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또 올해는 공립 대학 지원자 비율(28%)이 사립 대학(15%)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가을학기 입시에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테스트 옵셔널과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채택한 대학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테스트 블라인드 대학들은 SAT나 ACT 점수를 심사과정에서 들여다보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UC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커먼앱 자료는 몇 가지 키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먼저 커먼앱에서 SAT나 ACT를 요구하는 대학의 숫자가 전체의 5%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까지 줄어 커먼앱이 ‘역사적으로 낮다’고 표현했지만 올 가을 학기에는 더 낮아진 것이다.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지원자의 숫자는 올 가을 원서접수 상황을 볼 때 소폭 늘어 전체의 5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49% 였고, 코로나 이전인 2019~20년 입시 사이클에는 80%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 표준시험 점수를 대학에 제출한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퍼스트 제너레이션, 커먼앱 수수료 면제를 받는 학생들, 불충분하게 대표되는 소수계(URM) 및 여학생들이었다.
저소득층 커뮤니티 출신 학생들 역시 부유한 동네 출신의 학생들보다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비율이 적었다. 또한 2년 전과 비교해서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들의 숫자는 매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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