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케이트보드·클라이밍·서핑 등 신흥 종목은 정식 종목 가능성 ↑
전 세계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화상 회의 형식으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스케이트보드 등 3개 종목을 포함한 28개 종목을 2028 LA 올림픽 기초 종목으로 2022년 2월 열리는 총회 때 제안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창 뜨는' 3개 종목과 달리 복싱, 역도, 근대 5종 3개 종목은 기초 종목에서 제외돼 올림픽에서 향후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중 복싱과 역도는 부패, 재정난, 판정 추문, 도핑 문제 등을 개혁하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IOC의 경고를 받아온 종목이다.
근대 5종은 승마를 제외하는 문제를 매듭지어야 올림픽 종목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LA 올림픽 정식 종목은 IOC가 승인한 기초 종목과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시한 추가 종목을 합쳐 구성된다.
이에 따라 기초 제안 종목으로 한자리를 꿰찬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등 신흥 종목은 정식 종목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3개 종목은 올해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데뷔했고 2024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로이터 통신은 3개 종목이 도쿄올림픽에서 전 세계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대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AP 통신 보도를 보면, 3개 종목은 데뷔전에서 큰 성공을 거둬 종목별로 지급하는 올림픽 중계권 수입 중 1천500만달러 이상씩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도 LA 올림픽 28개 기초 제안 종목에 포함됐다.
복싱, 역도, 근대 5종은 IOC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운명에 놓였다.
역도는 1896년 초대 올림픽부터, 복싱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부터 올림픽을 지킨 터줏대감이다.
근대 5종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치러졌다.
3개 종목의 운명과 LA 조직위가 제안한 추가 종목 논의는 2023년 총회에서 이뤄진다. 미국에서 사랑받는 야구·소프트볼이 7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축구는 기초 종목으로 편성됐지만, IOC는 "축구 경기 일정을 주시하겠다"며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단일 이벤트로는 지구촌 최대를 자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4년이 아닌 2년마다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과 연동된다.
월드컵이 격년제로 열리면 하계올림픽과 겹쳐 올림픽의 인기와 위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에선 28개 기초 종목과 야구·소프트볼,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가라테 등 5개 추천 종목을 합쳐 33개 정식 종목이 열렸다.
2024 파리올림픽에선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가 빠지고, 브레이크댄스,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이 추가돼 32개 종목이 '정식' 타이틀을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