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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효신-김현채’의 첫 가야금 현대음악 앨범 출반

2021-11-19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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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효신의 7번째 음반, 산조가야금 독주곡 등 총 6작품 수록

‘나효신-김현채’의 첫 가야금 현대음악 앨범 출반

나효신 - 김현채의 첫 가야금 현대음악 앨범

작곡가 나효신씨의 새 음반이 출반됐다. 가야금 연주가 김현채가 연주한 첫 가야금 현대음악 앨범으로, 전곡 작곡가 나효신의 작품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우든 피쉬 앙상블(Wooden Fish Ensemble)의 멤버이며 베이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나효신씨의 7번째 음반으로서, 총 6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HYUN-CHAE KIM PLAYS MUSIC FOR SOLO KAYAGEUM BY HYO-SHIN NA’는 알라딘, 교보문고, 애플 뮤직, 스포타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주소는 다음과 같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0515141 ▶교보문고: http://music.kyobobook.co.kr/ht/record/detail/8809179555333?orderClick=LAG&Kc= ▶애플뮤직: https://music.apple.com/us/album/hyun-chae-kim-plays-music-for-solo-kayageum-by-hyo-shin-na/1591589863 ▶스포티파이: https://open.spotify.com/album/0BMyO77eFGxHVS6NlC0jo3

나효신씨는 대한민국 작곡상 양악부문(1994년)과 국악부문(2003년)을 각각 수상한 작곡가로서 미국에서는 미국저작권협회에서 수여하는 가장 활동량이 많은 작곡가 상을 연속해서 수상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 중 어렵게 제작한 음반이라서 감회가 더욱 새롭다”는 나효신씨는 “난이도 높은 연주력과 치밀한 해석을 요하는 작품들을 수 년에 걸쳐 초연 및 다수의 재연을 통해 김현채 만의 색깔로 소화해낸 음반”이라며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실력파 가야금 연주가 김현채를 소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김연채씨는 ‘작곡가 나효신씨와의 만남은 행운’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음반을 낸 소감을 피력했다.

“연주자는 평생 한 악기와 싸우고 화해하고 지지고 볶으며 그 악기와 서서히 친해지고, 하나가 된다. 나는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영산회상이나 산조같은 음악 또한 같은 곡을 평생 놓지 않으며 그렇게 친해져왔다. 그런데 현대음악 작품들을 만날 때는 그 만남이 짧고 또 낯선 채로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나효신-김현채’의 첫 가야금 현대음악 앨범 출반

작곡가 나효신<오른쪽>과 가야금 연주가 김현채


특히 현대음악의 장점은 작곡가가 현존한다는 점인데,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 더 깊이는 그 작곡가의 세계나 향기를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낯섬으로부터 점점 친해지는 방법으로 나는 한 명의 작곡가와 길게 작업하고, 여러 곡으로 그의 세계를 만나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한 나의 성향이 나효신 작곡가님과의 인연과 음반으로까지 이어지게 한 것 같다. 많은 작곡가들과 연주가들이 한 두 곡의 만남으로 스치는 가운데, 그런 긴 만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온 것은 행운인 것 같다.

이번 음반에 실린 6곡은 산조가야금 독주곡 3곡, 25현금 독주곡 3곡, 그리고 가야금병창곡 1곡으로 모두 혼자 연주하였다. 각 곡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녹음 시기가 길었는데, 각 곡마다 스타일도 다양하고 난이도도 높아 지구력을 꽤 요하는 작업이었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배듯, 긴 시간 품어 세상에 내놓은 음반이다. 결과에 100% 만족하지는 못하나 지금의 최선, 그리고 지금의 기록임에 틀림없다. 나효신 작곡가님은 가야금으로 20년 넘게 곡을 써오셨다. 그의 여러 곡을 연주해보니 시기마다 작곡의 스타일에 변화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그의 어린시절, 젊은시절, 무르익은 시절을 다 본듯한 기분이다. 한 악기를 가지고 이토록 탐험하고, 진화하고, 또 거듭나는 작곡가도 매우 드물다. 이번 음반에 실린 두 곡의 25현금 작품이 이러한 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새로운 작품은 늘 기대가 된다. 솔직히 그의 곡은 무섭도록 어렵다. 그러나 그 테크닉의 벽을 넘은 곳에, 전에는 맛보지 못한 세상이 있기에 부족한 실력이나마 아득바득 그것을 넘으려 한다. 이러한 작곡가의 여정이, 그리고 나의 여정이 곧 이 음반을 들으시는 분들의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가야금 연주가 김현채는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9년 전국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을 이수하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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