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한 일찍 시작, ‘나만의 특별함’ 드러내는데 중점 둬야 눈길
▶ 인생전체가 아닌 의미있던 사건이나 스토리로, 간결하지만 디테일하게
에세이는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철저히 해두면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신의 능력 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로이터]
갈수록 치열해지는 명문대 입학 경쟁 때문에 11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대입전형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에세이는 수험생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다.
대입 에세이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 장의 종이에 옮기는 과정이다. 한 장의 종이에 지난 삶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서 정리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소재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입학 사정관의 뇌리에 남는 에세이를 남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 작성은 오랜 준비 기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서 보강하는 등 철저하고 효과적인 준비를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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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준비가 빨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에세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을 가급적 일찍 준비하고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나만의 특별함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에세이 작성을 위한 워밍업 전략이 필요하다.
에세이 주제 선택에서 작성 요령,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팁까지 대입 에세이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에세이 준비 이를수록 좋다
12학년의 대입 지원서 작성 과정 자체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12학년 가을학기는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대입 원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에세이에 대해서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일찍부터 오랜 기간 준비한 에세이의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좋은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남겨 놓아야 한다.
에세이는 자신을 농축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 다 보여줘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어쩌면 많은 수정과 교정, 감수를 거쳐야 한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아무리 늦어도 11학년 후 여름방학 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때 칼리지 리스트를 만들고, 그 대학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대학들의 마감일에 맞추어 원서를 마쳐야 한다. 당연히 에세이 준비도 같이 이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에세이를 잘 쓰는 비법이란 간단하다, 단 기간에 외워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걸쳐서 제대로 연습해야 된다는 것이다.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픽 선정
우선 자신과 관련성이 높은 것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대학에 나의 어떤 부분을 알리고 싶은지를 자문해 보자.
경험 자체보다는 나의 성격, 성품 등에 대해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으면 좋다. 사실 대학들이 에세이를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지원자 개개인의 사고와 성향, 능력이기 때문이다.
에세이 주제 선택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쉽게 하나를 선택하지 말고 각 주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라는 것이다.
사회적 혹은 정치적이나 종교적으로 민감한 이슈라면 가급적 삼가는 편이 낫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아주 제한된 단어와 문장으로 모자람 없이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작성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는 “글의 소재를 생각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70%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면 실제로 작성하는 시간은 30% 정도로 배분하는 것이 적당하다”라며 “글을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소재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작성은 간결하게
토픽을 선정했다면 어떤 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할까. 전문가들은 “토픽을 정했으면 자신이 그동안 해온 일들이나 관심사, 과거에 있었던 일, 기억에 남는 일, 좋은 결과를 얻었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을 골라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라”라고 조언한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것. 입학 사정관들이 매일 읽어야 할 에세이 분량이 엄청나다.
너무 많은 단어를 나열하거나 장황한 설명은 입학 사정관들의 인내를 시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작성한 글을 읽어보며 과감하게 불필요한 단어들을 솎어내고 느낌이 잘 전달되는 생생하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따져본다.
정리 과정은 에세이를 심플하게 만들어 주고 훨씬 정확한 메시지를 입학 사정관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는 거창하지 않게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떠올리며 하는 잘못 중 하나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650단어에 녹여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잘못됐고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주제를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의미가 있었던 스토리나 사건을 찾아보거나 최근에 마음을 뒤흔든 글을 읽은 적이 있는지도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 중 자신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쳤거나 가치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좋은 에세이란 이것저것 많은 것을 나열하기 보다 자신의 캐릭터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방향을 잃었다면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으며 이를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예를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에세이에서 어떤 스토리를 작성할 때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 글을 읽으며 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사실 많은 지원자들이 에세이 속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간과하는 게 디테일이다. 인상적인 에세이란 어쩌면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또 특별한 게 없다면 재미있게 써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명문대 대입 사정관으로 매일, 그리고 몇 주 동안 수많은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
책상에 도착하는 에세이의 90%는 아주 지루하고 10% 정도는 억지로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게 보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읽는 순간 웃음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에세이라면 분명히 입학 사정관에게 큰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물론 무조건 웃기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에세이라도 많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설득력 있는 주제, 직설적이고 파워풀한 서술, 흠잡을 데 없는 문법과 기억할 만한 문체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험에 따른 나만의 이야기를 선택하자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다는 식의 에세이를 작성하곤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 자신의 생각과 삶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왔다면 좋지만, 문제는 아주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는 경우다. 이는 그런 유사한 활동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들도 누구나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어서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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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