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플레이션·긴축통화정책이 가장 큰 우려”

2021-11-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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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준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 중국 부동산 리스크 파급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이 미국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또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미국 금융시장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로이터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70%가 향후 12∼18개 동안 가장 우려하는 사안으로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나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은 후순위로 밀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런 주목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어떤 의미에선 좀 더 ‘정상적인’ 걱정거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델타 변이가 미국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중 보건 상황의 악화를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단기적인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해 공중 보건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최근 경제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광범위한 폐업이 재연되고 공급망 혼란이 더 악화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은행들은 적절히 자본을 확충한 상태이고 기업과 가계 부채의 취약성 지표는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부동산 문제가 자국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스트레스가 중국 금융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미국에도 잠재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중국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위험 선호 심리의 악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에 위험을 초래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연준이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의 취약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비판받은 탓에 부동산 시장과 이와 관련한 은행 시스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보고서의 이런 지적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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