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순익 두 배 급등…호프, 한미 등 역대 최고
▶ 자산·예금·대출 등도 성장, 부실대출 완화·이자수익↑
한인 은행권이 부실 대출 우려가 완화되고 예금과 대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1일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2021년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총 분기별 순익 규모는 1억2,838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0년 3분기의 6,520만달러에 비해 거의 두 배(96.9%) 급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별 순익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 <도표 참조>
10개 한인은행 모두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US 메트로 은행의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81.7% 급증한 것을 비롯, 퍼시픽 시티 뱅크(219.6%), CBB 은행(171.5%), 오픈뱅크(129.5%), 제일 IC 은행(126.6%) 등 5개 은행의 순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퍼시픽 시티, CBB, 오픈, 제일 IC, 유니뱅크는 3분기 순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순익 증가는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과 대출만기 연장조치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이는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실대출 등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이다.
특히 SBA 대출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연방 중소기업청(SBA)으로부터 미리 받아 수익에 반영한 점도 순익 증가의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막대한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예금이 증가하고 활발한 대출로 한인은행들의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 증가세에 기여했다.
3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72억45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CBB 은행은 하와이주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인수가 완료되며 전년 대비 36.4% 급등하며 19억달러를 돌파, 20억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CBB는 자산규모 순위에서도 신한 아메리카를 제쳤다. US 메트로 은행과 제일 IC 은행은 각각 자산규모 9억달러, 오픈뱅크와 유니뱅크는 각각 자산규모 16억달러와 4억달러를 넘었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317억8,64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며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78억6,48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었다.
대출의 경우 3분기에도 PPP 대신 SBA와 함께 기업&금융 대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월가는 올해 4분기에도 백신 접종 확대와 연말 경기 회복으로 한인 은행권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역대급인 3분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은행권이 예금고 경쟁과 제로 금리에 따른 이자 수입 압박, 지속적인 대출 수요 확보 경쟁,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증대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을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은행별로 실적과 순익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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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