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점수, 이자, 수수료 없는 크레딧 카드 제공
▶ 핀테크 온라인기반 금융회사...1,700만불 투자 받아
지난 2019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러시아 이민자인 드미트리 카슐레프와 함께 자신들과 비슷한 신용 위기에 직면한 다른 외국 태생 개인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신용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토모 크레딧을 창업한 크리스티 김 대표.
“신용 점수가 낮아서 크레딧 카드 발급 등 경제 활동에 제한이 있는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신용 카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토모 크레딧(Tomo Credit) 크리스티 김 대표는 “버클리 대학 졸업 후 자동차 대출을 자신의 이름으로 신청했으나 크레딧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번 거절당한 경험이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음에도 신용기록이 없어 아파트 렌트조차 할 수 없었던 당시를 생각하며 이자도 수수료도 신용기록도 필요 없는 미래의 신용카드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했죠.”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김씨는 “직장이 있고 긍정적인 현금 흐름이 있음에도 신용 이력이 없는 것이 걸림돌이 되었다는 현실에 매우 실망했다”며 “신용등급이 없으면 은행들이 신용불량자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러시아 이민자인 드미트리 카슐레프와 함께 자신들과 비슷한 신용 위기에 직면한 다른 외국 태생 개인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신용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지난 2019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토모 크레딧을 창업했다.
토모 크레딧은 ‘Tomorrow's Credit’의 줄임말로 Finance(금융)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 기반의 온라인 금융 회사이다.
"버클리는 제가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개념을 처음 갖게 된 곳입니다. 기업가 외부 강사들로부터의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강좌는 제가 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대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그 과정 중 하나인, 버클리 대학원 그레고리 라블랑 교수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 경제학 과정은 토모 크레딧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촉매제였다고 한다.
토모 크레딧은 이용자에게 자신의 신용점수(FICO)나 신용신고 등급이 아닌 현금 흐름에 따라 신용 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신용카드를 제공한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회원국인 Community Federal Savings Bank가 발행하는 직불카드 모델로 운영되며 이용자들은 수수료나 이용에 따른 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 7일 자동납부 일정으로 결제를 한다.
신용한도는 평균 3,000달러 정도지만 최대 10,000달러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 대출자는 자신의 투자계좌와 연계해 신용한도를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좀 더 포용적인 것이 아니라 기존의 소비자 신용카드 상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구축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이 카드가 이민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용기록이 전혀 없거나 약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득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며 “신용기록이 아닌 다른 데이터 소스, 특히 현금 흐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자신의 사업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금융 세계는 오픈뱅킹이 대중적이어서 오픈뱅킹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더 쉽죠. 고객의 현금 흐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수 있습니다.”
토모 모델의 또 다른 독특한 면은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가맹점 수수료를 통해서 수익을 갖고 온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행 카드사와 달리 우리는 연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카드홀더들이 지출하는 대로 돈을 벌기 때문에 사용자와 동반 성장함”을 강조했다.
토모 크레딧은 지난해 여름에 신용 카드를 출시했는데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30만개의 카드를 발급하는 등 시장 반응의 호응이 매우 높다는 판단아래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토모 크레딧은 지난해 여름에 신용 카드를 출시했는데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청자들의 수도 증가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튜브’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서 입소문이 난 후 카드 수요가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토모에 대한 댓글을 달고 리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댓글에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신용점수를 쌓기 위해 우리의 솔루션을 권유했어요.”
토모 크레딧을 이용하려면 웹사이트에 나이, 소득, 은행 계좌 잔액을 제출하여 사전 승인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사전 승인이 나면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카드를 신청하라는 초대장을 이메일로 보내진다.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고 토모 크레딧이 다른 데이터 포인트를 검토한 후 승인 또는 거절을 받게 된다.
특히 토모 크레딧을 신청할 때 신용 성적서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 어플리케이션처럼 신용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토모 신용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달리 한 달에서 다른 달로 잔금을 치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빚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7일 자동 결제 일정으로 시작하며 매주 잔액을 충당하기 위해 신청자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대금이 이체된다.
사용 금액의 빠른 결제는 신용 점수의 핵심 요소인 신용도를 높여주고 신용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기록들은 세 개의 주요 신용국인 트랜스유니온, Equifax, Experian에게 모두 보고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카드로 약 3개월을 사용하며 결제 일정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더 전통적인 카드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신용을 쌓고자 하는 미국에 새로 온 사람들도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사회보장번호나 개별납세자 식별번호가 없다면 여권 정보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 특히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를 보면 대다수가 낮은 신용 파일을 갖고 있거나 아예 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죠. 과거와는 개인 금융 행태가 달라졌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출업체들이 이들을 평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토모 크레딧의 역할이 분명해졌습니다.”
토모 크레딧은 한국의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사들로부터 지금까지 1,7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사업 확장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회원 가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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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