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예금유치 경쟁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던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지난 2분기 또 다시 급감한 것.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2021년 2분기(2021년 6월30일 기준)’ 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총 58억2.915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13억71만2,000달러) 감소했다. <표 참조>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대비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감소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등 9개 은행이었다.

반면 뉴뱅크와 KEB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증가했다. 뉴뱅크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는 1억4,79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1,575만9,000달러)증가 했고, KEB하나은행은 2,595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4.8%(1,535만1,000달러)증가, 2.5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분기, 10만달러 이상 전체 고액예금 총액 58억2,915만3,000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3.4%인 31억1,189만8,000달러(전년 동기대비 24.4% 감소), 25만달러 이상 예금은 전체의 46.6%인 27억1,725만5,000달러(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에 달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로 26억2,277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개 한인은행 전체 고액 예금 총액의 50%로 절반에 달했다.

이 같은 고액예금 규모 감소와 관련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CD나 머니마켓을 해지하거나 연장하지 않고,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302억5,644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276억257만9,000달러보다 9.6%(26억5,386만3,000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 2분기, 11개 한인은행의 고액 예금 58억2,915만3,000달러는 같은 분기 전체 총 예금고 302억5,644만2,000달러의 19.3%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