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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화시키는 신앙 공동체로”

2021-10-10 (일)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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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정바오로한인성당, 본당 승격 25주년 기념 감사미사 봉헌

▶ 묵주기도 128만단 봉헌·26명 성경필사 완료

“세상 변화시키는 신앙 공동체로”

마이클 버빗지 주교(가운데)와 사제들이 미사 후 교육관에 모여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맨 왼쪽이 김태진 주임신부, 오른쪽은 황원균 사목회장.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성정바오로한인성당(주임신부 김태진)이 본당 승격 25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앞으로의 25년을 준비하는 성숙한 신앙공동체로 거듭 날 것을 다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이 달(10월)을 ‘성정바오로 한인성당 25주년 기념의 달’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3일 열린 ‘공동체 창립 35주년·본당 승격 25주년’ 감사미사는 이 성당이 속한 알링턴 교구의 마이클 버빗지 주교와 김태진 주임신부, 원주교구 총대리 곽호인 신부 외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김태진 주임신부는 강론에서 “본당 공동체가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국땅에서 북미주 최고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 하시는 일에 불가능이 없다’는 확고한 믿음과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성 때문이었다”라며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주님의 은총 속에서 50주년을 준비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살아 왔지만 돌이켜 보면 부족한 것도 참 많았다. 복음화에 대한 애정은 많았으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에겐 큰 힘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오늘 25주년을 맞으면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 한다”며 “우리가 희망하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우리가 먼저 변하고, 실천하며,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 영성체 후에는 버빗지 주교와 곽호인 신부가 ‘앞으로의 또 다른 25년을 준비하는 사랑의 공동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축사를 발표했다.
미사에는 이 성당에서 사목을 마치고 원주교구로 돌아간 박용식 초대신부와 곽호인 신부(제 6대), 김용성 신부(제 5대)를 비롯 워싱턴한인성당의 이준성 주임신부, DC 교구 소속의 이덕효 신부, 이 성당 출신으로 뉴욕에서 사목 중인 백운택 신부, 알링턴 교구의 노아 모레이 신부 등 성직자들과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40지구)에 출마한 해롤드 변 후보, 팻 헤리티 스프링필드 지구 수퍼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해롤드 변 후보는 제프 맥케이 위원장(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을 대신해 ‘페어팩스 카운티 결의안(Resolution)’을 김태진 주임신부에게 전달했다.
이 성당은 25주년을 준비하며 묵주기도 128만단 봉헌과 함께 성경필사자 26명(크리스티나 조, 로사리아 배, 데레사 신, 로사 곽 씨 등)에게는 버빗지 주교의 축복장(Certificate of Blessing)이 전달됐다.

한편 2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장터 한마당(16일, 본당 주차장), 5K 달리기 & 걷기 대회(23일, 버크레이크 파크), 야외미사(31일, 불런 파크), ‘골든벨을 울려라’ 교리경시대회(11월7일), 대림 특강(12월5일·12일) 등이 예정돼 있다.
‘선교하는 공동체, 친교를 이루는 공동체,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성정바오로 한인 성당은 1986년 300여 세대 1,100여명으로 시작돼 현재 3,200여 세대에 7천여명이 넘는 신자들로 성장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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