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금의 위력

2021-09-29 (수)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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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명기 회장의 선행이 온 LA 시민단체의 추앙을 받으며 추모의 열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왜일까? 그분의 삶의 업적이 기부왕이라 불릴 만큼 자기 소유의 돈을 잘 사용했기에 사후에도 추모의 행사가 이어진 것이다.

반대로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처럼 돈을 나쁜 데 쓴다면 악의 뿌리가 된다. 세상 사람의 가는 길은 두 길이다. 하나는 생명의 길, 선행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탐욕에 휩싸여 축재와 자기 출세의 도구로 쓰는 길이다. 내가 보아온 부자들, 남을 속이고 부정하게 축적한 사람들이 LA 바닥에도 많이 살고 있다. 심지어 종교단체장들도 교회협의회 회관 건립헌금을 착복하거나 일일식당에서 모은 돈으로 회관은커녕 개인 주머니 속에 들어갔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학교 분쟁은 왜 생기며, 교회의 분쟁은 왜 생겨야하나. 모두가 돈 때문이다. 과거 LA 한인회장 선거에서 뒷거래로 당선된 분들은 선행의 대부 홍명기 회장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인간의 삶의 승패는 죽은 후 나타난다. 심판대 앞에 설 때 천국과 지옥으로 자기 행적대로 갈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대선 용마들의 싸움도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으로 가고 있다. 흑백을 가릴 수 없는 잠룡들의 싸움, 듣고 보지 않을 수 없는 추태의 연속이다. 오로지 정의롭고 국민의 머슴으로 일할 대통령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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