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부터 해외관광시장 한국, 일본 방문객 기대
11월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여행객은 백신 접종 및 음성확인서 제출이 필수로 요구된다.
아울러, 그간 유럽 연합 소속 국가 및 영국, 중국, 인도, 이란, 아일랜드, 브라질, 남아공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해 오던 비 시민권자 입국 제한도 해제된다. 미국에 들어오기 전 14일 이내에 해당 국가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타국 국적자는 입국이 제한된다는 규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미 관광업계에서는 국제선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루프트한자와 버진 아틀란틱,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 유럽 항공사들은 미국 행 비행편 예약 수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와이 관광업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시장은 잠잠한 상태이다.
마케팅 기업 팩림 사는 미국과 하와이 언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새 정책을 여행 규제 완화로 보도하고 있는 한편, 일본에서는 ‘강화’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미 입국에 백신 접종 완료라는 규정을 하나 더 얹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팩림 사는 일본의 백신 접종 비율이 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 필수 조건이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웃리거 그룹 대니 오지리 부회장은, 하와이 관광산업의 주요 손님 나라들의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을 앞지를 기세라고 전하며, 미국 여행객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가 적절한 시기에 도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일본의 백신 보급률은 55%가 완료, 67%가 접종 시작이라고 설명하며, 11월 즈음에는 완료율 75%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질병통제예방청(CDC)는 국제보건기구(WHO)가 긴급 승인한 백신을 모두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현재 미국에서 인정된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핸존슨(얀센) 이외에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의 시노백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WHO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백신 의무화를 조건으로 입국의 문턱을 낮추면,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여행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은 일본을 여행재고국가(Level3)로 분류해 놓고 있고, 일본 또한 특별한 허가가 없는 한 외국 국적 방문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투어리즘 오소리티(HTA) 일본과 에릭 타카하타 과장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정책 완화를 검토 중에 있으며, 여기에 미국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타카하타 과장은 격리 의무가 남아 있는 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상륙 규정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연말연시 연휴기간에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기를 기대한다고 전하며, 매달 1,300명에서 1,500명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방문객이 세 배 정도 증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타카하타 과장은 지속적인 회복세는 내년 4월 즈음 되어야 눈에 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안 항공 알렉스 다 실바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여행객 백신 의무화로 인해 미국과 하와이 관광업계의 국제 시장이 조금 더 숨이 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는 국가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수요에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라도 종전처럼 음성확인서 제출과 함께 미국 입국이 허용된다.
다만 음성확인서는 출발 24시간 이내에 발급된 증서여야 하고, 미국에 도착한 후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